[사진출처=앤카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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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설탕은 어디에 있지?(앤카인드, 2024.01.25)』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 침공 직전에 실제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든 논픽션 전쟁 그림책이다. 2022년 겨울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마을에서부터 시작된 설탕 품귀 현상을 어린 소년의 순수한 시각으로 표현했다.

주인공 소년은 부모님이 매일 마시는 차에 넣는 설탕을 사러 외출한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설탕을 구할 수 없었고 결국 소년은 큰 백화점이 있는 옆 동네까지 가게 된다. 그곳에서 소년은 어른들이 음식을 사재기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한다. 전쟁의 전조가 소년의 평범한 일상에 변화를 불러오지만, 어린 소년은 눈치 채지 못한다. 평소와 다른 사람들과 어딘가 달라진 마을 분위기에 덜컥 겁이 난 소년은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설탕은 어디에 있지?』는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논픽션 그림책이기에 시의성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책에 나오는 실제 사례들은 신뢰할 만한 뉴스 기관과 유엔 난민 기구에서 발행한 기사를 참고했다. 참고한 사건들을 정리한 미주를 책 후반부에 넣었다. 보호자는 책에 나오는 상황을 아이에게 설명할 때 미주를 참고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본문의 삽화와 설명을 비교하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본문에 등장하는 실제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한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을 예상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자신들의 집 외벽에 ‘사람이 살고 있어요’라고 적어 인류애에 호소한 일. 레트로빌 백화점이 폭격으로 파괴된 일. 폭격으로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집에 있는 책을 쌓아 창문을 막은 일. 혹시나 모를 공습에 대피하기 위해 매일 밤, 현관에 모여 신발을 신고 자는 일과 같은 사례들을 하나의 이야기에 담았다.

『설탕은 어디에 있지?』는 전쟁에 영향 받은 사람들의 삶과 가치를 조명한다.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쟁을 성찰한다. 주인공 소년의 순수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어린 독자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에서 전쟁을 다룰 필요성이 사라지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불안한 세상에서 복잡한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 부분에서 그림책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많은 어른이 『설탕은 어디에 있지?』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전쟁과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

출판사 앤카인드의 『설탕은 어디에 있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해당 도서는 2024년 1월 25일에 출간된다. 관련 소식은 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 김태경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칼아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아트 전문 번역가 및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애니메이션 컨셉 아트를 그림책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한다. 『어린 곰의 아침 식사』,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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