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아우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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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우리 인간에게 있어 삶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은 대한민국 5천만을 넘어 전 세계 80억 인구 모두에게 영원히 풀 수 없을 문제일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어린 시절에는 책을 기반으로 한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익힌 것을 기반으로 삶을 영위하고, 그 이후에는 일상생활을 살아가며 얻는 경험을 통해 삶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식으로 일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경험이란 과연 어떻게 얻는 것일까?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자신이 살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으로 정리하여 동시대 또는 후대의 사람들에게 전승해왔다. 그 결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다양한 종류의 기록물이 존재하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 시대가 종식된 지금 우리는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그 이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 최근 몇 년간의 그 힘들었던 코로나 시대를 버텨내고 그 이후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삶, 그 경험을 그대로 적어낸 글이 세상에 등장했다. 저자는 이 글에서 그 기간을 관통하여 현재까지 자신이 생활하며 보고 느낀 생활의 모습을 가감 없고 담백하게 적어내고 있다.

『삶이 속인다면 기꺼이 속아줘라(아우룸, 2024.01.31)』가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책을 읽는 대상이 되는 독자의 연령층이 상당히 넓다는 것이다.

중장년층에게는 같은 동년배 사람끼리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몰래 보는 친구의 일기장’, 청년층에게는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내 모습의 한 부분을 미리 볼 수 있는 ‘선배들의 페이스북’, 청소년들에게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부모님 세대의 꾸밈 없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부모님의 브이로그’ 등 전 세대의 독자들에게 저자가 경험한 것을 어렵지 않게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주위 사람의 주장이나 옛날의 관습에 따르는 것과 내 확고한 신념에 따라 결정하는 것 중 내 마음속 기 싸움에서 승리하는 쪽으로 움직이면 된다. 누구나 나름대로 생각하는 삶의 가치관이 있어 구태여 옳고 그름을 따질 일은 아니며 강요할 일은 더욱 아니다. 본인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내 몸이 가는 거지 다른 사람 몸이 대신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빠도 내가 나쁘고 좋아도 내가 좋은 이유다.”

저자는 위의 말처럼 주위의 시선이나 사회적 관습을 떠나 내가 ‘가야 할 길’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나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나 스스로이며 네 주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은 그저 내 경험의 밑거름이 되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뿐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 다음은 어떤 시대가 올 것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한 시대인 지금 이 ‘삶이 속인다면 기꺼이 속아줘라’와 함께 ‘남의 삶이 나의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느끼며 새로운 시대의 나를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저자 윤인기는 생활 속의 소소한 일들을 중년의 시각으로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있다. 2019년 발간한 첫 수필집 ‘집 나간 연탄’은 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다.

2021년 ‘10분만 더 있었으면’의 두 번째 수필집은 좀더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삶 속에 서 배어 나는 감정을 가감 없이 그린 작품이다. 이외에도 삶의 진실한 모습이 묻어나는 많은 글을 여러 잡지에 기고해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세 번째 수필집인 ‘삶이 속인다면 기꺼이 속아줘라”는 30여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던 저자의 삶에 대한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로 소시민들이 늘 마주하는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저서: <쉽고 정확한 노자 도덕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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