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마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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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우리의 언어생활과 사회생활은 수많은 문장들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SNS에서 짧은 글쓰기를 하며 일상 속 경험과 생각을 수시로 공유한다. 일터에서는 제안서나 기획안, 보고서, 홍보문 등 각종 공문서를 작성하고 업무 메일을 무수히 주고받는다.

이제 내 생각과 의도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글쓰기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쓴다고 썼는데 실제로 써진 문장들을 보면 어딘가 내 의도와 다르게 어색하고 어정쩡하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이수연 선생님의 문장 교실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마리북스, 2024.02.15.)》는 정확히 이렇게 말하고 싶은데 자꾸 어정쩡하고 어색하게 표현하게 될 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17년 동안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서 일하면서 받았던 질문들,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 강사로 강의하면서 받았던 질문들을 바탕으로 한다. 그 무수한 질문들 가운데 사람들이 제일 헷갈려 하고 궁금하게 여기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엄선했으므로 이 책의 차례를 훑어보고 당장 궁금한 내용만 찾아봐도 좋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다.

그동안 잘 몰랐던 내용, 착각하기 쉬운 내용부터 언어생활에 실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까지 이 책의 곳곳에 담겨 있어 ‘아하!’ 또는 ‘어머나!’ 하고 깨달음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고’는 ‘-며’에 비해 의미상 더 밀접한 내용을 연결하는 데에 쓰입니다. ‘오고 가는 정’, ‘높고 낮은 산봉우리’로 쓰고 ‘오며 가는 정’, ‘높으며 낮은 산봉우리’처럼 쓰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라고 봅니다. ‘오다-가다’, ‘높다-낮다’는 반의어인데 반의어는 딱 하나의 요소에서만 차이가 나고 다른 부분은 같은, 의미상 가까운 사이입니다. _27쪽

우선 ‘로써’는 사물에, ‘로서’는 사람에 대해 쓰인다는 생각부터 지우세요. 자격, 지위는 ‘사람’, 수단, 도구는 ‘사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으면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수단, 도구가 되는 문맥도 있고, ‘사물’이 지닌 지위나 자격을 논하는 문맥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뒤 문맥을 살펴보고 ‘로서’와 ‘로써’를 선택해야 합니다. (…) 덧붙이면 ‘로써’는 수단이나 방법의 뜻을 나타내는 ‘(을) 가지고’로 바꾸어도 문맥이 통합니다. _31쪽

저자 이수연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같은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여러 교육기관과 서울 서라벌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고,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담당자로 18년째 일하고 있다. 또한 국립국어원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 강사로 활동하며 공공 기관과 교육기관에서 각종 공문서 작성법, 국어 문법, 어문 규범 등을 주제로 하여 강의하고 있다. 국가고시 교정위원, 교과서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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