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가 만난 코치(23) 박종석 코치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데, 개인적으로 코칭계도 마라톤과 유사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출발 초기에 누구나 열심히 교육받고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어느 시점이 넘어가면 꾸준히 코칭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정진하는 코치가 살아남는 듯하다. 오늘은 코칭계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는 의료전문 박종석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박종석 코치는 ‘코칭피아(CoachingPIA)’ 대표로, 메디컬 분야 전문 코치이다. 2018년부터 한국코치협회 KPC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2개 코칭기관의 파트너 코치이자, 기관인증심사위원도 겸하고 있다. 「코치 100% 활용하는 법」 책의 공저자로, 아주대학교 MBA 인사조직 전공으로 수학 중이다. 전 롯데쇼핑 본사 재무팀 자금당당, 롯데 분당 경리담당 매니저 등을 거쳤으며, 현재는 의료분야 전문 코치로 의사, 간호사, 중간관리자, 행정직 등 의료인 코칭과 그룹코칭, 병의원 및 제약회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 컨설팅, 칼럼 기고 등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코칭피아 대표로, 2014년에 한국코치협회 KPC를 취득한 박종석 코치입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KPC 심사위원과 코칭 펌의 파트너코치와 기관인증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디컬 분야 전문 코치로, 모 치과 신문의 덴탈MBA코너 ‘성공하는 병원의 비밀’이라는 칼럼을 약 5년간 100회 이상 게재하고 있습니다.

Q. 코칭 입문 계기와 코칭 철학은 무엇입니까?

약 10여 년 전 함께 일하던 파트너와 예치과 MSO 회사 소속으로 병원컨설팅을 하면서 컨설팅 성과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컨설팅을 진행하는 기간에는 일정한 성과가 나오다가 컨설팅이 종료되면 그 성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여 어떻게 하면 컨설팅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교육을 받다가 어느 코치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 통해 코칭을 접하게 된 게 코칭의 시작 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코칭을 컨설팅에 활용하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였는데, 코칭을 배우고 적용하게 되면서 코칭의 가능성과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특히 고객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과 해답은 자신에게 있다는 코칭철학이 사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주는 거라 생각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모든 조직은 제도라는 틀 속에서 사람에 의해 움직이고 그들의 활동 흔적이 조직문화로 남습니다. 결국 조직 안의 사람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그들 스스로 해답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 조직성과의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목표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직접 수행하는 클라이언트의 성찰과 실행관리에 중점을 둔 코칭은 당시 컨설턴트로서 저의 처음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코칭을 병원에 실제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특히 병원 조직에는 반드시 코칭이 필요하다는 확신도 갖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CoachingPIA]

Q. 의료 코칭에 관심이 많은데 그 이유와 주요활동은 무엇입니까?

의료코칭에 대한 관심은 우선 제가 오랫동안 의료조직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일반 기업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의료조직은 근무 또는 관련 경험이 없다면 다루기 까다로운 면이 있습니다. 조직의 특성에서부터 그 속에서 일 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코치로서 의료조직의 성장을 위해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의료분야의 시장성 때문입니다. 번화가의 건물을 보면 건물 하나마다 병원이 입점해 있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대형화, 전문화되어가고 있어서 전체 의료 시장에서의 활동 범위와 영역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장 안에서의 경쟁은 치열하여 개업하는 병원만큼 폐업하는 병원도 많습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의료조직은 건강한 조직으로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죠. 이런 환경 속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조직 건강을 담보할 수 있고, 이는 코칭을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의료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장급을 대상으로 코칭교육과 코치 양성을 진행했고, 개원 원장을 대상으로 일대일코칭, 의료조직의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그룹코칭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 개인적 코칭 경험으로는 한국코칭학회에 ‘ICF 핵심코칭역량모델의 Communicating Effectively(효과적인 의사소통) 중 Listens Actively(적극적인 경청)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기고를 하였고, 코칭을 처음 접하는 고객을 위한 책인 「코치 100% 활용하는 법」을 공저하였습니다.

[사진출처=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Q. 일반적인 코칭과 의료 코칭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일반적인 코칭과 의료코칭의 본질적인 차이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반조직과는 다른 의료조직의 특성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조직은 환자의 건강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의료인의 의사결정이 일반조직에 비해 더욱 신중하고 그 결과의 위험성 또한 커집니다. 의사결정 뿐 아니라 의사소통 또한 직접적으로, 의사소통 체계의 혼란은 곧 환자의 생명,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일반조직에 비해 수직적 의사소통이 주를 이룹니다.

의료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병원의 원장이 경영자이면서 노동자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의사는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자임과 동시에 환자와의 접점에서 직접 진료행위를 하는 노동자이다 보니 일반기업에 비해 현장 중심의 마인드가 강합니다.

그리고 의료조직의 조직문화는 주로 팀 단위로 움직이는데 팀워크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팀워크의 붕괴나 부재는 진료 결과와 관련되어 이는 조직의 생존과도 연결됩니다. 또한 의료조직은 의료인, 의료기사 등의 면허 보유자들로 이루어진 전문가 조직을 중심으로 행정, 데스크, 기타 단순노무를 제공하는 분야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조직에 비해 복잡한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의료조직만의 특성이 많이 있는데 이런 조직적인 특성의 차이점을 알고 코칭을 해야 코칭고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의 특성, 각 진료 과별 특성, 급여와 비급여 중심 과별 특성 등 다양한 의료 이슈에 대한 이해는 경험의 축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코치님들이 경험해보셨겠지만 이는 코칭의 프로세스 문제가 아닙니다. 고객과 라포를 형성할 때 ‘아! 이 코치님이 우리 문화를 아는구나, 무슨 말 하는지 알아듣는구나.’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고 난 이후에 상호 신뢰 하에서 제대로 된 코칭이 시작될 수 있고, 그 결과도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고객의 전력질주를 돕는 페이스메이커 코치라는 소개가 눈에 뜨입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칭에서 코치는 페이스메이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저에게 페이스메이커의 의미는 고객과 함께 한다는 의미, 코칭의 주인공은 고객이라는 의미, 고객에게 동기부여의 의미, 고객의 목표와 성장을 이룬다는 의미를 집약한 표현입니다.

KPC 자격을 취득하고 난 후 코치로서 전문 영역과 아이덴티티가 코치의 마케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오랫동안 의료조직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시장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의료전문코치’로 전문영역을 결정했습니다.

더불어 저의 아이덴티티이자 비전을 나타내는 ‘고객의 전력질주를 돕는 페이스메이커 코치’라는 네이밍을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습니다. 이런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이를 표현하는 네이밍이 코치 활동에 있어서 마케팅 측면 뿐 아니라 코치로서의 전문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CoachingPIA]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핵심역량이라기보다 코치로서 중요하게 갖춰야 할 요소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선 코치는 자신의 코칭철학에 대한 신념이 견고해야 합니다. 코칭철학은 코치의 고객에 대한 관점을 말합니다. 고객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코칭의 성과는 매우 달라집니다. 코칭철학이 견고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코칭은 실패하게 됩니다.

과거 진행했던 코칭에서 실패했다고 느낀 코칭은 항상 저의 코칭철학이 흔들렸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코칭 이후 복기해보면 코칭철학이 견고하지 못하거나 다른 이유로 고객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의심을 가졌을 때였습니다. 비록 고객이 만족했다고 하더라도 저는 실패한 코칭이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칭철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자세가 코치로서는 제1의 요구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째, ‘적극적인 경청’입니다. 모든 코치는 경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경청은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해서 1회기 코칭을 하고 나면 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됨을 대부분의 코치가 느낄 것입니다.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역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순간 경청의 순간이 흩어지기 쉬운데 저는 이것을 ‘경청의 골짜기’라고 부릅니다.

적극적인 경청은 고객의 말뿐만 아니라, 말로 표현되지 않은 작은 행동, 그리고 행간의 맥락까지도 들어야 해서 오감을 총동원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코치로서 경청의 골짜기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오감을 활용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를 들 수 있습니다. 코치는 자격 취득이 목적이 아닙니다. 자격은 최소한의 수준을 요구하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격취득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출발선에 설 자격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자신에 대한 성찰, 그리고 자기 전문 분야의 전문성 개발을 위한 학습과 경험은 필수적이죠. 하다못해 실패한 코칭도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실패를 수용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코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 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간혹 코치 자격을 취득하고 나서 코칭이라는 이름으로 컨설팅을 하시는 분들을 뵐 때가 있습니다. 코칭 자격은 하나의 시작점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아직 코칭 경험과 이해가 부족함에도 코칭을 수단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을 뵐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코치로서의 윤리가 지켜질 때 코치의 전문성도 인정받는 만큼 코칭을 스스로 허물지 않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건 했으면 하는 건데요, 코치들끼리의 협업이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코칭산업이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지금보다 더 협업 활동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협업하는 게 결국 코칭 영역을 확대하는데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저부터도 여러 다양한 코치님들과 협업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확대해서 협업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코칭에 대한 저의 비전은 ‘1병원 1코치’입니다. 코칭의 가능성을 실현하면서 병원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길은 각 병원마다 코치 또는 코칭을 아는 경영자와 관리자가 근무하며 조직에 긍정적인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의료조직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의료조직에 지속적인 코칭의 경험을 제공하고 의료 전문코치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저의 의료 현장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의료 행정, 경영업무를 병행하면서 경영지원부서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규모가 작은 조직의 경우 경영지원 실무를 실장 또는 코디네이터 담당자가 병행하고 있거나 심지어 원장님이 직접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각자의 주 업무가 있다 보니 경영지원 실무에서 실수가 잦거나 몰라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영지원업무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업무입니다. 경영지원이 제대로 되어야 진료담당은 오직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지원 인적자원의 전문성이 제고되어야 하고 교류의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어요. 이를 위해 전국적인 의료경영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병원의 경영지원업무를 하고 있는 분들과의 교류 뿐 아니라 경영지원 관련 전문 교육, 인재 양성과 취업연계를 목표로 하는 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과로 시작하여 타 진료과목으로의 확대해서 전국 네트워크로의 성장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과의 협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락주세요.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료코칭분야 코치로서 관련 분야의 학술적 발전을 위해 일조하고 싶습니다. 현재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의료조직에서의 코칭의 역할과 성과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내내 마지막 순간까지 코치로서 살 거라고 차분히 말하는 박종석 코치를 보면서 거북이가 생각났다. 주변의 영향보다는 코치로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 코칭 철학을 믿고 실천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하는 모습 때문이다. 초반에 토끼처럼 달리다 제풀에 지치지 않고,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 결국에는 성공하는 거북이처럼 박종석 메디컬전문 코치의 여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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