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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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황상열 칼럼니스트] 우리 나이로 벌써 47살이다. 만 나이로 45살이지만, 그래도 마흔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고 있다. 아직도 마음은 청춘 그대로 남았는데, 어느새 나는 청년을 지나 중년층에 위치하게 되었다.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 좋은 추억도 있지만, 아픈 기억이 더 많았던 일상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예민한 성격이라 아무것도 아닌 일에 크게 반응했다. 이성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업무도 관계도 그르친 적이 많다.

마흔 중후반까지 살아온 인생을 요새 천천히 돌아보고 있다. 7년 전 마흔 살 다시 한번 인생의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이젠 전 직장이 되었지만,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고, 이제 익숙해진 독서와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미 39살에 첫 책 <모멘텀>을 출간하고 나서 작가로의 꿈도 한 발자국 내디뎠다. 큰 반향은 없었지만, 그래도 작가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만족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아냥대는 사람들이 많았다.

‘책을 그따위로 밖에 쓰지 못했냐?’, ‘네 일이나 똑바로 하고 써라.’ ‘나 같으면 이렇게 쓰겠다.’ 등의 말을 수없이 들었다. 첫 책이니까 미흡한 점도 분명히 있어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쓰지도 못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니 기분도 많이 상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작가로의 재능은 없다고 느껴서 글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었다. 내가 쓰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끝까지 가고 싶었다. 작가로의 성공도 한 번쯤 누려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누가 뭐라 하든 나만 믿고 계속 쓰기로 했다. 다작을 시작한 것이다. 여러 장르의 책을 써보고 싶었다. 에세이, 자기계발, 인문, 경제경영 등 다양한 장르의 글에 도전했다.

유명작가의 책도 찾아보고 필사하면서 한 편의 글을 조금씩 썼다. 소설과 시 등 문학 장르를 제외하고 모든 비문학 장르의 책은 출간한 경험을 쌓게 되었다. 9년 넘게 글을 쓰면서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비평은 듣되 비판은 그냥 흘려보낸다. 글쓰기만큼은 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필요한 글을 쓸지에 대한 과제만 남았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어떤 글을 써 볼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순간에 멘토에게 조언은 구하지만, 결정은 내가 한다. 나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가지고 그 작품이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제 새로운 회사를 옮긴 지도 2달이 되어간다. 여전히 적응하고 있다. 아직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담이 많이 되지만, 매일 아침에 일어나거나 밤에 잠들기 전 주문을 외운다. “나를 믿고 끝까지 가보자. 여전히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사실 아직도 두려움이 많다. 40대 중후반을 지나면서 특히 사기업을 다니는 나로써는 또다시 회사에서 잘리거나 나오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불안하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람 앞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사실 지금까지 인생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많이 의지했다. 아니 의존했다.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철석같이 그 사람을 믿고 도왔지만, 나중에는 처참하게 버려졌다. 물론 나에게도 원인이 있다. 그렇게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보니 많은 실수도 했다.

마흔 후반에 와서야 느끼는 인생도 그 누구도 믿지 말자고 결론지었다. 나 자신만 믿고 끝까지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귀 기울일 필요도 없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인생이다. 인생은 원래 고독하다고 하지 않는가? 작년 연말 실직하고 나서 더 뼈저리게 느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 혼자서 헤쳐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혼자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앞으로 또 어떤 인생이 기다릴지 모르겠지만,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나를 믿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 지금 인생이 힘든 당신, 누구에게도 기대지 마라. 나를 결국 근사하게 만들 수 있는 대상은 나 자신뿐이다.

칼럼니스트 소개

황상열 칼럼니스트는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도시계획 엔지니어/토지개발 인허가 검토등의 일을 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만 19년차 직장인이자 작가/강사/서평가로 활동 중이다.

30대 중반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이후 지독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인생의 큰 방황을 겪었다. 극복하기 위해 지독한 생존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내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할 수 있었다. 항상 세상 탓 남 탓만 하던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생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반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명이 되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글쓰는 삶을 널리 전파하는 메신저로 활동하고 싶다.

저서로 <당신만 지치지 않으면 됩니다.>, <마흔이 처음이라>, <닥치고 글쓰기>,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모멘텀(MOMENTUM)>, <미친 실패력>, <땅 묵히지 마라>,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소감>, <괜찮아! 힘들땐 울어도 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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