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노작홍사용문학관]
[사진출처=노작홍사용문학관]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이 발행하는 계간 백조의 2024년 봄호(통권 16호)가 발간되었다고 밝혔다. 낭만주의 문학운동을 주도했던 문예동인지 《백조》(1∼3호, 1922-1923)를 계승하여 지난 2020년 복간된 계간『백조』는 이후 참신한 기획과 작품들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2024년을 여는 계간 『백조』 봄호의 특집 주제는 ‘화성의 장소감’이다. 화성의 지역 정체성과 지역 이미지는 오랜 편견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구성될 시점에 놓여 있다. 시인과 소설가의 시선으로 특례시 출범을 앞둔 100만 인구 화성의 도래할 장소감을 상상해본다.

이번 특집에서 한지혜 소설가는 화성3·1운동만세길을 산책하면서 공세적 저항운동의 거점으로서 화성을, 박정석 시인은 화성 당성을 찾아 길과 사람과 나라를 연결하는 매개로서의 화성을 보여준다. 휘민 시인은 비봉습지공원에서 발견한 녹색의 미학으로 자연과의 공존을 바라는 염원을 전하고, 김은상 시인은 백여 년 된 전통한옥 옥란재에 머물며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해 사색한다.

시 창작란에는 김경윤, 김보나, 문정희, 박미경, 아타세벤 파덴, 우종선, 이대흠, 이명희, 이송희, 이혜숙, 이홍섭, 임원묵, 정호승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열세 분의 시인이 함께했다. 특히 이번 봄호의 시편에서는 시력(詩歷)이 오랜 시인들의 원숙한 작품은 물론, 젊은 신진 시인들이 선보이는 신선한 사유의 시, 지역과 국경을 넘어 전달되는 시적 언어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소설 창작란에는 이원화 소설가와 최진영 소설가의 단편소설을 실었다. 200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원화 소설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현실의 일면을 묵묵하고 섬세하게 비추는 특유의 방식을 선보인다. 2023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최진영 소설가의 신작은 긴 여운을 남기는 서정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우리 시대에 주목할 만한 문예지를 소개해온 연속 기획 '잡지를 발굴하다'에서는 조창규 시인의 글로 1924년 창간한 순문예지 『조선문단』이 문학사에 남긴 족적을 살펴본다. 이어지는 기획면에는 백조 동인의 회고록과 상징주의시 공간을 다룬 연구로 제2회 백조학술논문상을 수상한 김웅기 연구자의 수상작이 실렸다.

서평에서는 고명철 평론가가 현기영 소설가의 '제주도우다' 속 신생의 언어를 분석하는 한편, 김응교 시인이 노지영 평론가의 인터뷰집 '뒤를 보는 마음'을 소개한다. 유성호 평론가는 '화성작가' 제4호를 통해 화성 지역 문학인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정우영 시인은 기획시집 '나비가 된 불꽃'에 담긴 전태일 정신과 그 필요성을 강조한다.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유혜연 기자의 영화 <서울의 봄> 리뷰도 만나볼 수 있다.

노작홍사용문학관 손택수 관장은 “이 계절의 생명력에 어울리는 풍성한 봄호를 만들어주신 필진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백조』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봄호에 많은 분들의 눈길이 머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는 여름호는 정대구, 정우신, 김세희, 황시운 등 다양한 시인 작가들이 참여하여 지면을 빛낼 예정이다. 계간 『백조』과월호는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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