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경상국립대학교]
[사진출처=경상국립대학교]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고문헌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도 도난의 위험 때문에 문중에서 꼭꼭 숨겨 두고 잘 보여주질 않아 그동안 열람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고문헌도서관(관장 문선옥)이 이러한 점을 해결하고자 지역민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 9만여 점을 기증·기탁 받아 보존 관리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국가 지정 보물 2종, 경상남도 지정 유형문화유산 23종, 경상남도 지정 문화유산자료 14종 등 39종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문헌도서관은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연구 활용과 대중화를 위해 지난해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목판 문화재를 선별하여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 후 목판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정 문화유산도 연구와 교육에 널리 활용되게 하려고 이번에는 ≪경남의 고문헌 문화유산≫(250쪽, 비매품)을 발간했다.

문화유산은 문화재를 일컫는 용어다. ‘문화재’라는 용어는 1950년에 제정된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에서 인용한 것이고, ‘재화’라는 느낌이 강해 올해 5월부터 국제 기준인 ‘유산’(遺産·heritage)으로 명칭이 바뀌는데, 이를 책 이름에 적용한 것이다.

이 책은 지정된 문화유산 사진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의 내용, 소장 경위, 지정 일자, 원소장처, 관련 인물과 장소 등을 소개하는 해설과 사진을 풍부하게 수록하여 문화유산을 입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문선옥 도서관장은 발간사에서 “고문헌도서관이 문화유산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유산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말하고 보여주지 않는 것은 흔히 ‘우리 집에 금송아지가 있다’라고 자랑만 하는 것과 같다. 고문헌도서관 소장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가치를 대학 구성원이나 지역민, 전문 연구자가 함께 열람하고, 고문헌도서관 소장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발간 축사에서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유산이 대학에 기증되어 많은 분이 관람하고, 연구할 때 문화유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고문헌도서관은 소장 자료 이용 활성화를 위해 연구자료 총서를 지속해서 발간하고 있는데, 선현들의 편지 모음집을 번역한 ≪최근첩≫, 경상남도 지리지를 해설한 ≪경상남도 지리지 해제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 ≪경남의 고문헌 문화유산≫은 세 번째로 발간하는 연구자료 총서다. 발간 도서는 도서관, 박물관, 연구 기관 및 연구자에게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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