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인터뷰, 허영훈 대표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사회의 모든 문제는 기획의 부재에서 비롯됩니다!”

『플래닝 제로(대경북스, 2024)』 허영훈 대표를 만났다. 허 대표는 법대 출신, 장교 출신, 대기업 출신의 기업가이자, 교수, 예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획 전문가이다. ‘국가대표 N잡러’라는 별칭답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댄허코리아 대표,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객원교수, 서울영재아카데미 책임교수 및 진조크루 기획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획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기획을 하는 것, 그것이 목표 달성과 문제 해결의 만능열쇠입니다.”라며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Q. 『플래닝 제로』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요?

『플래닝 제로』는 2021년 출간된 『PLANNING 0.0』의 리커버 특별판입니다. 『PLANNING 0.0』 절판 후 대경북스와 함께 2쇄를 준비하면서 ‘국내 최초 기획 교과서’의 파급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방향성과 대상을 새로 설정하고 출간한 것이 그 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플래닝 제로』 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파트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수많은 기획자가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들과는 분명하게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특정 분야의 기획이 아닌, 기획의 ‘최상위 개념’을 ‘기획학(企劃學)’에서 다루는 전문 서적으로 펴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기획의 ‘올바른 개념’을 시작으로 기획의 3가지 본질과 구성요소, 기획자의 자질, 기획안의 완성도, 기획 감수성 등 그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중요한 것은 ‘의견’이 아니라 ‘사실’을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올바른 기획’이고,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회의 모든 문제는 기획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기획과 계획의 차이’입니다. 기획과 계획을 구분하는 것부터 기획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기획’과 ‘계획’ 차이는 무엇인가요?

기획(企劃)은 ‘바라는 것을 새기는 것’입니다. 기획은 3가지를 포함하고있는데요, 첫째 Planning(계획(plan)을 두고 계속해서 ing 하는 것), 둘째 Process of thinking(사고, 생각을 과정화 하는 것), 셋째 Forethought(앞서서 충분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계획(計劃)은 어떤 일에 대한 절차나 방법이나 규모 등을 미리 내용으로 정리한 것(A to Z, list up)입니다.

‘기획’은 ‘계획’을 포함하는 큰 개념으로, 기획을 한다는 것은 서클의 확장을 통한 그 일의 핵심가치, 상황 변수 등을 모두 고려하는 것입니다. 즉 계획인 A to Z만 보는 것이 아닌, before A와 after Z를 항상 고려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올바른 기획안이 작성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 책 『플래닝 제로』를 참고해주세요.

서울디지털대 초청 특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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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획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기획이란 무엇인가요?

기획의 의미는 ‘나름대로의 정의’가 아닌 본래의 정의가 있습니다. 이것을 많은 기획자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기획은 한자로 ‘企劃’이라고 씁니다. 여기서 ‘企(기)’는 ‘바랄 기’이고, ‘劃(획)’은 ‘새길 획’입니다. 그러니까 기획은 ‘바라는 것을 새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획의 올바른 정의이자 기획의 전부이고 비밀입니다. 따라서 ‘기획력’은 ‘바라는 것은 새기는 능력(힘)’이 됩니다.

기획력이 뛰어나다고 하는 것은 ‘바라는 것을 새기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획은 ‘바람’과 ‘새김’의 결합으로 완성되며, 그 결과물은 언제나 ‘새김’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메모를 작성한다거나, 일기를 쓴다거나, 보고서, 기획안 같은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새긴다’고 하는 것은 종이와 같은 대상물도 있지만, 머리에 새기는 것과 가슴에 새기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려사이버대 강의 녹화 중
고려사이버대 강의 녹화 중

Q. 기획전문가로 활동하신 계기와 활동들이 있다면 소개바랍니다.

장교로 전역 후 첫 직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기획팀이었습니다. 공채 41기로 입사해 약 6년간 근무하면서 국내외 계약 업무 및 주요 사업의 TFT에 참여하면서 기획 부서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6시그마’ 과제로 사업부 계약 관리 시스템(Contract Management System)을 독자적으로 기획하게 되었고, 완성된 시스템은 현재도 반도체 사업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획자로서의 첫 작품이었습니다.

퇴사 후 문화예술계에 뛰어들어 2007년부터 공연기획자이자 연출가로 활동했고, 지난 16년간 400여 편에 달하는 다양한 공연을 기획, 제작 및 연출했습니다. 2016년부터 ‘기획’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하면서 2021년 ‘국내 최초 기획 교과서’라는 타이틀을 단 『PLANNING 0.0』을 출간했습니다. 책에서 제시한 ‘서클의 확장 이론’도 사고의 확장을 위한 새로운 ‘툴’입니다.

출간 후에는 국내 최초 ‘기획주도학습법’을 개발하였고, 개인 및 조직을 위한 ‘기획력 진단 프로그램’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가장 오래된 활동은 2015년부터 매년 ‘기획전문가과정’을 운영한 것입니다. 그동안 전국에서 1천 명이 넘는 수료자들을 배출했습니다.

Q. 탁월한 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 3가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탁월한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탁월한 기획안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질적인 요소와 실질적인 요소를 잘 결합해야 하는데요, 본질적인 요소의 첫 번째는 ‘올바른 기획을 하는 것’, 두 번째는 ‘기획의 핵심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 세 번째는 ‘정직하게 기획하는 것’입니다. 이 중 하나도 쉬운 것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올바른 기획자로 평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3요소입니다.

실질적인 요소는 첫째, 요구되는 시간 내에 필요한 키워드를 모두 모으는 것. 둘째, 모은 키워드의 우선순위에 따라 기획안을 완성하는 것. 셋째, 그 기획안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 요소가 꾸준한 훈련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7. 강의를 하고 계신가요? 강의 분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국민대학교 강사로 ‘클래식과 음악포럼’을, 한림대학교 글로벌협력대학원 겸임교수 시절에는 ‘한류문화콘텐츠기획론’을 강의했고요, 현재 겸임교수로 있는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에서는 ‘문화예술마케팅’, ‘문화예술행정과 정책’, ‘문화예술과 창업’, ‘문화법과 저작권’을 강의하고 있고, 객원교수로 있는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에서는 ‘공연기획과 마케팅’, ‘브랜드와 문화경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한양여자대학교 HiVE 센터 주관으로 5주간 ‘웹툰 홍보 및 마케팅 기획’을 강의했습니다. 가장 많은 초청 강연은 ‘OO 기획’입니다. 사실 주제가 무엇이든 그 주제의 기획에 관해서는 어떤 강의도 가능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오는 4월 17일 時局講演(시국강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를 ‘기획’으로 풀어가는 강의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인문학이 아니라 기획학이다’, ‘교육기관에서 가르치지 않는 기획’, ‘가장 훌륭한 유산은 기획력이다’ 등 주제를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수년 내에 주요 대학의 사회과학대학 내에 기획학과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기획학총론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만나게 되는 두 가지는 ‘목표 달성’과 ‘문제 해결’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성공 가이드가 있지만, 실제로 그것이 개개인에게 적용되어 실현되는 것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 시작은 ‘기획’인데도 불구하고 기획을 제대로 배운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획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기획을 하는 것, 그것이 목표 달성과 문제 해결의 ‘만능열쇠’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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