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인터뷰, 이상우 스포츠심리학 박사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신간도서 『멘탈 퍼포먼스(대경북스, 2024)』의 저자이자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심리전문가인 이상우 박사를 만났다.

이 박사는 K리그 FC서울과 FC안양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심리기술훈련(PST)의 도움을 통해 32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 시절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라는 사회적 편견을 상당히 싫어했고 이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운동과 학업을 병행했다.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축구선수가 인식한 선호 및 비선호 코칭 행동’, ‘U-18 축구팀의 팀 빌딩(team building)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스포츠 심리교육 전문 기관인 <멘탈 퍼포먼스>를 설립하여 스포츠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다큐멘터리 ‘마인드셋’, EBS 2TV ‘별일입니다.’, KBS1라디오 ‘스포츠를 만드는 사람들’, TV조선 ‘축구의 신’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마음과 생각을 관리하는 사람, 멘탈 퍼포먼스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Q. 『멘탈 퍼포먼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분들이 읽으시면 도움 되실까요?

이 책은 학교에서 얻은 스포츠 심리학의 이론적 근거, K리그 선수와 스포츠 심리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적 근거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 더 변화하고 싶어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멘탈 퍼포먼스는 스포츠 선수, 부모, 지도자가 읽으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멘탈 퍼포먼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파트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이 책은 스포츠 선수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기술 전략을 소개하고 실제 현장 사례를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심리기술 전략보다는 쉽고 활용도가 높은 심리기술 전략 위주로 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지도자는 팀 선수들에게 효과적인 멘탈 코칭을 할 수 있고 부모는 학생 선수가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장, 3장은 스포츠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기술 전략이 담긴 파트이기 때문에 이 파트를 읽으면 마음과 생각이 단단해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스포츠 심리전문가로 활동하신 계기와 활동들이 있다면 소개바랍니다.

K리그 선수 시절,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포츠 심리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이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은퇴 이후 진로를 스포츠 심리전문가의 길로 가게 되었고 선수 시절부터 학업을 병행하며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대표적인 심리지원 사례는 인천유나이티드 U15 광성중, U18 대건고, 경주한수원여자축구단, 천안시축구단, U17 남자축구국가대표팀, 인천광역시청 여자핸드볼팀이 있습니다.

Q. 탁월한 스포츠 심리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 3가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째 ‘이론적 근거와 경험적 근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입니다. 스포츠 심리전문가는 스포츠심리학의 이론적 근거와 스포츠 현장의 경험적 근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스포츠 현장의 경험적 근거가 없으면 스포츠심리학의 이론적 근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현장이 정말 빠르게 변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적 근거는 스포츠 종목, 연령, 성별, 나이, 시기에 영향으로 심리적으로 발생하는 특수성을 말합니다. 스포츠 심리전문가는 이러한 특수성을 반드시 이해하고 체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스포츠 경기 관찰’입니다. 범죄심리학자가 범인을 잡기 위해 사건 현장을 자주 찾는 것처럼 스포츠 심리전문가도 똑같습니다. 경기 관찰을 통해 심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이나 주제를 선정할 수 있고 정확한 문제점과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스포츠 심리전문가가 되려면 스포츠 경기 관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아쉽게도 경기 관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셋째 끈기와 꾸준함 발휘입니다. 스포츠 심리전문가로 활동하며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찾아주지 않기 때문에 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끈기와 꾸준함을 통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Q. 멘탈이 흔들릴 때,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박사님만의 멘탈 관리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스포츠 심리전문가라고 해서 멘탈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자주 무너지고 흔들립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멘탈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핸드폰을 꺼놓고 오랫동안 잠을 자는 것 같습니다. 오랜 수면이 심리적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강의를 하고 계신가요? 강의 분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강의는 제가 심리지원 하는 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대상은 스포츠 선수, 부모, 지도자입니다. 주제는 불안 컨트롤, 자신감 관리, 이미지 트레이닝, 자기암시, PR·TR, 목표 설정 등 다양합니다.

Q. 강의 주제 중에서 '불안 컨트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스포츠 상황에서 선수들이 마주하는 불안은 긍정 에너지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불안이 높으면 좋지 않고 낮춰야 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포츠 상황에서 불안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포츠심리학자들은 불안의 강도보다 해석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불안은 스포츠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입니다.

실제 스포츠 선수들은 적정 수준의 불안감이 있을 때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고 오히려 불안감이 전혀 없으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불안을 긍정 에너지로 인식하는 선수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안을 아주 따뜻하게 맞이하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불안 에너지는 최고 수행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주위에는 불안 에너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에너지로 해석하는 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지불안과 신체불안을 마주합니다. 인지불안은 머릿속 불안을 말하며 ‘잘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떻게 하지?’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신체불안은 몸으로 나타나는 불안을 말하며 몸이 경직되고 하품이 나오며 맥박수가 빨라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인지불안과 신체불안이 증가되는 시간이 각각 다르다는 점입니다. 인지불안은 48시간 전부터 증가되고 신체불안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증가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 선수들의 불안이 가장 높은 시간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이며, 경기 시작과 동시에 두 가지의 불안은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의 유효기간을 이해한다면 불안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포츠 선수는 불안 에너지를 긍정 에너지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8. 앞으로의 계획이나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금처럼 스포츠 심리전문가로 활동하며 좋은 사례를 꾸준히 만들고 글도 꾸준히 집필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3년 뒤에 『멘탈 퍼포먼스2』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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