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방학동다락방]
[사진출처=방학동다락방]

[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엄마의 겁나는 마음을 내 마음에 가져갈게(방학동다락방, 2024.03.20.)』는 네 살부터 일곱 살까지 대화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대화를 순우리말로 풀어쓰면 ‘마주이야기’가 된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아이들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교육이다.

<솔방울>

유치원 가는 길 / 매일 만나는 소나무.

하나 남은 솔방울에게

“혼자 남았구나.

외롭지? / 조금 있으면 / 새가 놀로 올 거야.

내가 유치원 갔다 와서 / 또 말 걸어줄게.”

따로 시를 배우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시인이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기만 해도 시가 된다.

<엄마는 안전해요>

다락방 올라가는 / 계단에서 / 거미의 출몰.

소리 지르는 / 엄마.

“엄마, 걱정 말아요.

엄마 마음속에 / 내가 있죠?

그럼. 늘 엄마는 / 안전해요.”

책의 저자인 박성우는 대안교육기관 삼각산재미난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를 별칭으로 부르는데, 성우의 엄마는 ‘사과나무’라 불린다. 이 책은 성우와 사과나무가 나눈 대화의 기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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