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섭외 끝에 TV 출연! 세계 최고의 철학자가 밝히는 ‘정의’
-인간의 대우에 따라 번영과 비참의 삶을 경험하는 동물에 대한 ‘정의란 무엇인가’
-동물과 인류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명강의

[사진출처=EBS]
[사진출처=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는 29일(금)부터 4월 4일(목)까지 평일 밤 11시 40분 EBS1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는 마사 누스바움의 ‘동물을 위한 정의’ 편이 방송된다.

역대 최다 노벨상 수상자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3에 세계적인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76‧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출연한다. ‘교토상(2016)’, ‘베르그루엔상(2018)’, ‘홀베르그상(2021)’ 등 노벨상이 없는 철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 개의 상을 모두 석권한 마사 누스바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정치철학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만큼 <위대한 수업>이 2021년 첫 시즌부터 섭외에 공을 들여온 학자다. 매년 출연을 앞두고 오랜 시간 출연을 미뤄왔던 것은 그에게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회 정의, 인권, 교육, 여성 등 주로 인간의 정의를 위해 고민하고 글을 써오던 누스바움이 새롭게 천착한 주제는 바로 ‘동물을 위한 정의’다. 인간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기에 윤리적 고민의 대상이 되곤 하는 동물. 동물행동학 등 관련 학문의 발달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달라짐에 따라 동물권은 오늘날 철학의 최전선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누스바움이 동물권에 주목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딸, 레이첼의 큰 뜻을 잇기 위해서다. 2019년 장기이식 수술 후 약물 내성 곰팡이 감염으로 4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레이첼 누스바움은 동물단체 변호사로 일하며 동물의 삶을 위해 헌신해 왔다. 레이첼의 삶은 누스바움이 동물과 그들의 법적 권리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 "비록 제힘으로 딸을 살리진 못했지만, 딸이 목숨 바쳐 이루려 했던 대의를 이어나갈 순 있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동물권에 관한 누스바움의 연구는 딸과의 추억이자 딸에게 전하는 애도의 메시지다.

단순한 이론적 고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강점이 있는 학자답게, 누스바움의 이론은 우리가 왜 우리가 동물의 비참한 삶을 책임지고 바로잡아야 하는지, 또 이를 위해 동물 복지법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누스바움은 이번 연구를 자신의 삶에서 가장 보람 있는 여정 중 하나로 꼽는다.

△ 1강 동물은 왜 불의를 겪는가? - 3월 29일(금)

동물의 삶은 인간에 의해 얼마나 달라질까? 케냐에 사는 암컷 코끼리 '버지니아', 노래를 잘 부르는 혹등고래 '핼', 기품 있는 버크셔 암퇘지 '블랜딩스의 여왕'. 마사 누스바움이 소개하는 세 동물은 인간의 대우에 따라 각기 번영하는 삶과 비참한 삶을 경험한다.

우리가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동물이 온당히 누릴 수 있었을 삶과 잔혹한 공장식 축산업과 오락을 위한 사냥, 서식지 훼손 등 인간에 의해 다양한 불의를 겪는 동물의 삶을 대조해 보며 우리는 일종의 '전환적 분노'를 느낀다. 과거 지향적 분노가 아닌 문제를 바로잡으려 하는 미래 지향적인 분노를 말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동물의 삶에서 불의를 유발하는 요소를 살펴봄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 2강 철학자들의 사유와 한계 - 4월 1일(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인간과 동물의 관계. 마사 누스바움 이전에도 동물에 대한 불의에 맞서기 위해 법적, 현실적 방향을 제시해 온 철학자들은 존재했다. 철학적 이론을 알지 못하더라도 동물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 논리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있어서', '동물도 고통을 느끼니까', '동물도 생명이니까'와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이러한 논리가 실질적으로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서양 철학을 중심으로 기존 철학적 이론의 한계를 고찰하고, 이를 극복할 새로운 철학 이론을 모색한다.

△ 3강 동물은 어떤 역량을 지니는가? - 4월 2일(화)

마사 누스바움의 대표적인 이론인 '역량 접근법'. 매년 유엔이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DI)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던 이 이론은 누스바움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과 함께 인간의 삶을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해 개발했던 이론이다. 누스바움은 이 이론이 동물의 삶과 권리를 보호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 역시 역량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10대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동물이 지닌 역량과 그 역량을 펼치는 방식을 알아본다.

△ 4강 좋은 동물법이란? - 4월 3일(수)

2016년, 미국 제9 연방 순회항소법원은 고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판결을 내놓았다. 일명 ‘천연자원보호협회 대 프리츠커 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의 판례는 누스바움이 동물을 위해 주장하는 ‘역량 접근법’의 핵심을 담고 있다. 바로 모든 동물은 자신이 지닌 역량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역량 접근법’이 법적으로 적용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동물 복지법과 동물의 정의를 위한 새로운 이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 5강 동물의 권리, 어떻게 지킬까? - 4월 4일(목)

사회 정의, 인권, 교육, 여성 등 주로 인간의 정의를 위해 고민하고 글을 써오던 마사 누스바움. 그녀가 본격적으로 동물권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47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딸, 레이첼 누스바움의 영향이 컸다. 동물권을 위해 싸우는 변호사였던 딸이 이루려 했던 대의를 이어나가는 것이자 딸을 향한 건설적 애도인 셈이다. 그녀의 개인사부터 동물권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의문들까지, 이번 강연에서 누스바움은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길을 함께 모색한다.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동물을 위한 정의’ 편에서는 마사 누스바움과 함께 오늘날 철학의 최전선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인 동물권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시작한다.

<마사 누스바움 프로필>

마사 누스바움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윤리학자로, 현재 시카고대에서 윤리학과 법학분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존하는 철학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로 꼽히는 누스바움은 특히 고전 연구를 통해 현대의 도덕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누스바움의 철학은 단순한 이론적 고찰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과 함께 ‘역량 접근법’을 개발해 매년 유엔이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DI)의 토대를 제공했으며 현대 윤리학과 정치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주요 저서로는 『시적 정의』, 『혐오와 수치심』, 『역량의 창조』, 『타인에 대한 연민』, 『동물을 위한 정의』 등이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