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인간의 뇌는 생각의 힘을 받아들이고, 정리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서 표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누군가가 자신의 뇌를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표출하는 데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도록 유도해 뇌의 공간을 채워 넣는다고 한다.

1996년 미국 경영학자 “개리해멀(Gary Hamel)”과 경제학자 “프라할라드(Prahalad)”는 원숭이를 이용해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우리 안에 몇 마리의 원숭이 넣고 천장에 달콤한 바나나를 매달아 놓은 것이다. 원숭이들은 충분히 천장으로 이동해 바나나를 먹을 수 있는 조건이었고, 굶주려 있었다. 바나나를 보자마자 원숭이들은 천장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원숭이 들에게 소방 호수로 차가운 물세례를 퍼부었던 것이다. 당황한 원숭이들은 한 번, 두 번 시도를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단 한 마리도 천장에 매달려 있는 바나나를 탐하지 않았다. 물세례를 맞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얼마 후 무리 중 한 마리의 원숭이를 빼고 새로운 원숭이를 우리 속에 넣었다. 배가 고팠던 신입 원숭이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바나나를 보자 눈치를 잠시 보더니 올라가려고 시도했다. 그러자 기존 무리의 우두머리 원숭이는 새로 들어온 원숭이의 행동을 제재했던 것이다. 마치 “저 바나나를 먹으러 올라가면 차가운 물세례를 맞는다”고 경고 하듯이 말이다. 결국 신입 원숭이도 천장에 매달린 바나나를 포기하게 되었다. 한 마리, 두 마리 원숭이를 교체할 때 마다 이 현상은 반복되었다.

결국 모든 원숭이들은 교체되었고,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실제로 물세례를 맞거나 그것을 본 원숭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원숭이도 천장의 바나나를 탐하지 않았던 것이다. 원숭이들의 나쁜 경험이 “경험박스”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만성화 되어 원숭이 무리 전체에 “부정박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한마디로 조직의 만성화된 부정적 태도와 무기력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보여주는 실험이었다.

여러분들은 하루 동안 몇 퍼센트 정도의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가? 결과는 생각보다 참혹하다. 우리의 뇌는 하루에 단지 17% 정도만 긍정적인 말을 하고, 또 듣는다고 한다. 하루에 83%를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듣는데 사용한다니 어처구니없다. 하지만 사실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결국 내 머릿속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부정박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편견을 깨고 기존의 틀을 바꿔라! 수평적 사고기법 : “고정관념”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인지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깨야할지 잘 모른다. 자, 지금부터 고정관념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깨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인간의 뇌는 어처구니없이 게으른 존재이다. 자신이 편한 대로 생각하고 다양한 정보를 본인 뜻대로 일반화 시키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학자들은 “자기 조직화이론(Theory of Self-organization)”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두뇌는 경험과 지식을 통해 형성된 채널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어떤 패턴에 따라 정보화가 스스로 조직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지의 대표적인 박스가 “고정관념”으로 고착화되는 것이다. 영국의 창의력 대가인 "에드워드 드보노(Edward de Bono)" 박사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데 “수평적 사고 기법”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기존 인식의 틀, 생각의 틀, 채널을 깨는 적극적 사고 행위가 “수평적 사고”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수직적 사고”는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로 판단, 평가, 분석하는 사고이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일반적인 사고 행위가 이것이다. 단지 “예스/노”가 중요하며 판단과 이분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수평적 사고”는 “예스/노”가 아닌 “개발과 수정”을 중시하고 “창조와 변화”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바퀴가 없다”는 말에 “수직적 사고”는 “틀렸다”라고 단정 지을 수 있지만 “수평적 사고”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가 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두뇌의 자기조작 시스템 하에서 입력된 정보는 고정화된 패턴을 형성한다. 이것을 깨뜨리고 기존 개념과 인식을 변화시키는 사고 기법이 “수평적 사고”인 셈이다.

쉽게 말해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어항으로 개발한 변기”, “날개 없는 선풍기”, “뉴욕에 버려진 쓰레기를 상품으로 제작하여 판매한 사례”, “일본 치바현의 미스테리 카페” 등은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수평적 사고기법”으로 깨버린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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