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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배정인 기자] <청개구리 길들이기>로 책을 검색하니 꽤 여러 권이 검색된다. 우리 집에도 왕자님들이 있는데, 어릴 때 엄마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엄마 똥강아지"라고 부르곤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청개구리'와 같은 의미다. 이제는 '똥강아지'는 그저 애칭이 되었고, 가정의 규칙이나 질서들을 잘 지키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멋진 왕자님'으로 등극했다.

그런데 살짝만 틀어서 생각해보자. '엄마 말을 듣지 않는', '청개구리 길들이기' 등의 단어는 사실 엄마 입장에서만 바라본 말이 아닐까?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읽어줄 수 있다면 그 표현들은 사실 약간은 부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호기심이 충만하고, 주도성을 키워나가고, 수없이 시도해서 몸에 익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고, 성취감을 한없이 보여주고 싶은 시기라는 것을 두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고 난 뒤에야 깨달았다. 아직 너무 늦은 것은 아니라며 내심 마음을 달래본다.아마도 요정이 있어서 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엄마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엄마는 아이 마음을 몰라준 자신을 발견하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되지 않을까.

이 책 EBS부모제작팀의 <EBS 부모 : 청개구리 길들이기 편, 말 안 듣는 3~7세 아이 변신프로젝트(지식너머, 2015)>는 '청개구리의 출현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말한다. 발달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나타나게 되는 '청개구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상호주관성'과 '애착 안정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상호주관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이의 감정, 관심, 의도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애착은 상호주관성에 의해 촉진이 된다.

​훈육에 대해서는 몇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아이의 감정에 먼저 공감하고 난 후에 훈육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나이에 적절한 훈육을 하고 발달 시기에 따라 대하는 방법이나 훈육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시기별 훈육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로 훈육은 부모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친밀한 애착관계가 먼저 형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네 번째로 부모의 양육태도가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므로 결국 청개구리를 훈육하기 위해서는 애착관계 형성과 상호주관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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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문제행동 이면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으며,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의 마음읽기는 어떻게 해야 성공적으로 이루어질까? 첫 번째, 시간을 두고 아이를 바라보기(지켜보기) 두 번째, 기다려주기. 스스로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이때 얻을 수 있는 동기부여를 빼앗지 않기. 세 번째, 긍정적인 언어. 칭찬과 격려, 진심 어린 응원하기. 그래서 문제행동을 보일 때 드러난 현상으로 아이를 다그치고 혼낼 것이 아니라 먼저 아이가 그 행동을 하게 된 이유, 원인을 들여다보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자.

이 책에는 다양한 청개구리가 등장한다. 엄마만 바라보는 아이, 화내는 아이, 통제불능의 아이, 천하무적 떼쟁이 등등.

우리 집에도 가끔 등장하는 청개구리다. 순간순간 전쟁터가 되기도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소통하려고 애쓴다. '아이가 지금 내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이의 행동 패턴과 부모가 할 수 있는 대처법과 조언들을 만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이가 청개구리로 변신하면, 가끔 엄마도 그 청개구리와 같이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곁에서 놀고, 대화하고, 눈 맞추며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육아전쟁을 하고 있는 부모님들 곁에 살짝 놓아드리고 싶은 책이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붙여준 두 왕자님들. 이제는 가끔 청개구리로 변신해도 놀라지 않고 배울 것은 배울 수 있게, 그리고 마음도 다치지 않게 지혜로운 엄마 역할해주고 싶다.

 

한편 저자 EBS부모제작팀은 안소진 프로듀서, 정정임 방송작가, 이윤재 방송작가, 김수권 감수로 이루어져 있다.

안소진 프로듀서는 EBS [딩동댕유치원], [문학산책], [책, 내게로 오다], [과학실험 사이펀], [사이언스 드라마-미래를 보는 소년], [TV로 보는 원작동화], [청년창업 오디션-브레인 빅뱅], [다큐프라임-조기유학리포트], [다큐프라임-설득의 비밀], [부모-청개구리 길들이기], [부모광장] 등을 연출했다.

정정임 방송작가는 EBS [부모-청개구리 길들이기], [초등성장보고서], [부모가 달라졌어요], [60분 부모] 등을 집필했다.

이윤재 방송작가는 KBS [김동건의 한국한국인], MBC [월드컵 개막 방송], EBS [부모가 달라졌어요], [다큐프라임], [부모-청개구리 길들이기], [토크쇼 부모-고수다] 등을 집필했다.

김수권 감수는 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정신건강의학과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연세이룸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반디 소아청소년 상담센터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EBS [60분 부모], [다큐프라임-엄마가 달라졌어요], [부모-청개구리 길들이기], MBC [4주후애] 등의 프로그램에서 전문가로 참여하며 부모들의 자상하고 든든한 멘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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