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는 13일(목) 0시 45분 EBS1 <지식채널e>에서는 ‘내가 만든 우주, 내게 꼭 필요한 집은 얼만한 크기일까?'가 방송된다. 1994년 다세대주택 방 한 칸, 방 두 칸, 오피스텔, 그러다 신도시 22평 아파트까지. 대출금을 갚고 나면 어느덧 나이 50. 그제야 생각한다.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 그 질문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지식채널e>에서는 50세 서울시민이자 25년차 책 편집자 이현화 씨의 이야기를 통해 ‘집’이란 공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내가 만든 우주' 편을 방송한다.

△재테크를 위한 새 집만이 좋은 집인가? :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거형태는 뭐니뭐니해도 ‘아파트’다. 아파트가 수많은 주택 중에서 비교 우위인 이유는 단순하다. 집값이 오를 수 있는 집인가, 아닌가가 집을 선택하는 큰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게 집은 자신이 평생 붙박여 살아가고 싶은 장소라기보다 ‘잠자는 곳’ ‘잠시 머무는 곳’ ‘미래를 위한 준비’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남들처럼 살아가던 이현화 씨는 어느 날, 문득 여기에 의문을 갖게 됐다. 꼭 아파트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 꼭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집이란 개념은 새롭게 다가왔다. 그것이 오늘날 그녀가 혜화동 골목길에 자리 잡은 80년 된 한옥을 개조해서 살고 있는 이유다.

△이 집은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대체 왜 다 쓰러져가는 한옥에서 살겠다고 하는 거야?” 처음 이곳에서 살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그러나 이현화 씨는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에 집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사진=EBS>

그녀는 남들이 뭐라든 그 집의 오래된 기와, 주춧돌, 서까래, 그 집의 시간이 좋았다. 대청 앞의 마당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 꽃을 가꾸는 마음이 좋았다. 그것을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집의 진정한 가치라 여겼다.

그래서 그녀는 이 집을 허무는 대신 ‘오래된 새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던진 질문들은 우리가 가진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안방과 부엌은 꼭 커야 하나? 마당은 불필요한가? 그녀는 집을 직접 짓는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공간의 크기와 공간의 의미를 찾아간다.

지나치게 많은 책들은 1000권 이상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정리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살림과 세간들을 정리해야 했기에 집을 짓는 일은 삶을 새로 재편하는 일이기도 했다. 집의 오랜 시간을 존중하고자 마음먹었기에 낡은 기와, 주춧돌, 유리마저도 모두 버리지 않고 살려냈다.

대청에 앉아 고개를 들면 보이는 지붕 위 하늘, 봄이 되면 소생하는 마당의 식물들. ‘집을 어떻게 지을까’보다는 ‘집에서 어떻게 살까’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그녀의 한옥 라이프. 그렇다면 당신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지식채널e ‘내가 만든 우주’편은 오는 13일(목) 0시 45분과 15일(토) 15시 20분, 20일(목) 13시에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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