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책과 사람
유튜버 브이로그로 유명한 시인 문보영의 신작,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등단 후 최단기간 김수영문학상 수상자의 일기를 들추다

[한국강사신문 이승진 기자] 일상의 기록을 감각적으로 구성한 에세이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쌤앤파커스, 2019.5)』이 출간됐다. 책은 저자의 일기를 엮어 구성한 산문집이다. 책은 단순한 일상의 기록을 벗어나 20대 시인의 아픔과 슬픔에 대한 자유로운 글쓰기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재치 있게 써 내려간 성장의 기록을 공유했다.

서른 전에 이혼하고 싶다는 엉뚱한 태도는 독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저자 문보영은 역대 최단기간인 등단 1년 만에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수재다. 그녀는 대학 시절 문예 창작 수업을 듣고 시에 빠졌다고 전한다. 작가 특유의 다채로운 표현법과 다정한 문장은 그녀의 일상에서 비롯된다. 힙합댄스를 추는 시인, 1인 문예지의 발행인, 독자와 브이로그로 소통하는 시인 등 다채로운 그녀의 정체성은 시인이라는 ‘정적인 이미지’에 국한하여 볼 수 없는 매력적 요소이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분된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은 애증, 삶의 태도와 일상의 다독임을 던진다. 책의 제목과 동일한 첫 장은 저자가 느낀 ‘미움’에 대한 감정을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지점이다. 연애와 사랑에 대한 다소 사소한 이야기를 간결한 문체 속에서 뜻 깊이 담아냈다. “한 고아원에서 다른 고아원으로 옮겨가는 기분”이라 표현한 그녀의 연애 일기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떠나간 사랑의 기억을 회상케 한다.

2장에서는 뜬금없이 서른 전에 이혼하고 싶다며 말을 걸어온다. 저자의 발칙한 상상은 전형적인 결혼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어지는 다음 장에서는 이렇게 당찬 저자의 고민 시간을 털어놓는다. 등산 초기 문단에서 경험한 폭력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으며 ‘극복일기’를 써 내려간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건넨다. ‘애인이 쓰던 칫솔은 쓰레빠 밑창을 닦을 때 쓴다.’는 4장까지 목차는 쉼 없이 흘러간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 작가는 소소한 소망을 내비친다. 생소한 도전과 일상의 여행을 통해 불안감을 상기시키는 한편 망설이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 여행의 끝에 그녀는 “사랑하는 것을 미워하지 않으며 사는 것”이란 말을 맺는다.

한편, 문보영 작가는 시인이며 매니큐어가 마를 때까지 잘 기다리지 못하는 인간이다. 1992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선 모자 위에 납작한 돌을 얹고 다녔다. 2016년 《중앙일보》로 등단했다. 2017년 시집 『책기둥』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고 상금으로 친구와 피자를 사 먹었다. 일상을 사는 법을 연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어느 시인의 브이로그’를 시작했으며, 시와 소설, 일기를 일반 우편으로 배송하는 1인 문예지 ‘오만가지 문보영’을 발행한다. 시보다 피자를 좋아하고, 피자보다 일기를 좋아하며, 일기보다 친구를 더 사랑한다.

 

이승진 기자  rookiengineer@gmail.com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승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