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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괴물 장미』 슬프도록 아름다운 뱀파이어 퀴어 로맨스 소설브릿G 제1회 로맨스릴러 공모전 우수작

[한국강사신문 이승진 기자] “네가 원한다면 난 얼마든지 괴물이 될 거야.” 강렬한 여성들의 서사가 돋보이는 퀴어 로맨스 소설 『괴물 장미(황금가지, 2019.6)』가 출간되었다.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가정폭력과 아동보호 관련 기관에서 재직 중인 저자는 가려진 목소리들을 드러내고 싶다는 포부를 담아, 약자와 강자, 폭력과 차별, 사랑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친부의 폭력에 시달리며 탈출을 꿈꾸는 소녀가 미모의 여성 뱀파이어와 만나게 되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내용을 그린 이 작품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의 제1회 로맨스릴러 공모전에서 “로맨스의 외연을 확장한 격렬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높은 점수로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언니는…… 그때부터 살아남은 건가요?”

‘아니면, 죽었다가 부활한 건가요.’

“죽은 거나 다름없이 살아 있는 존재지.”

마녀 사냥의 시대에 태어나 인간이 아닌 채 살아왔으나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 죽음을 맞게 되는 뱀파이어의 치명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은 작가의 탐미주의적인 문장과 만나 매혹적인 생명력을 얻었다. 어떤 것으로도 죽일 수 없는 강력한 존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유일한 원인이 사랑이라는 설정은 아이러니이지만 강자인 뱀파이어가 약자인 인간 소녀를 구원했듯이 인간 소녀가 주는 사랑은 뱀파이어에게도 죽음이라는 이름의 구원이다.

제목 『괴물 장미』는 겉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그 속은 강력한 힘이 깃든 존재인 뱀파이어를 상징한다. 작품 속에서 남성들은 철저하게 가해자든 피해자든 조연 이하에 머물며 이야기의 중심에서 배제되어 있다. 이야기의 약자이자 피해자인 여성을 구원하는 것은 같은 여성들로,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지닌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강렬한 서사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한편, 작가 정이담은 심리학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다. 가정폭력 및 아동보호 관련 전문기관 재직 중이다. 판섹슈얼이며 가려진 목소리들을 드러내기 위해 쓴다.

 

이승진 기자  rookiengine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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