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수미 칼럼니스트] 일본 후지산 밑에 시즈오까현이라는 지역에 일본관리자양성학교가 있다. 설립자가 군대훈련을 보고 사회교육에 군대식 훈련기법을 도입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착안하여 학교를 설립하였다. 교육과정을 기초코스 14일, 영업 관리자 코스, 여성 관리자 과정 지도력코스 9일, 상급코스는 11일짜리 과정으로 다양한 과정이 있다.

이 중에서 제일 군대훈련소와 흡사한 것은 기초코스로 암기사항이 많고, 노래도 외우고 야간 행군 40km를 해야 한다. 입소하면 교복에 리본을 15개 달고 다니는데 한 과정을 통과할 때마다 리본을 하나씩 떼게 된다. 그리고 리본을 다 떼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제 날짜에 졸업하는 사람은 일본인들도 10% 정도에 불과하고 대개 1~2일 혹은 3일이 지연되어 졸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초코스는 군대훈련소에서 수능공부를 군대식으로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본기업의 입사 5~10년 직원들이 주로 들어오고 상급코스는 주로 20년 정도 직장 생활한 간부코스다. 자기조직분석, 자기상사의 장·단점 분석, 자기부하의 장·단점분석, 자기 자신의 장·단점 분석을 통해 본인의 관리자로서의 부족한 점을 깨닫게 한다. 상급코스에서는 쓰기훈련이 많고 기초코스는 소리 지르면서 외우는 게 많다.

결국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에게 있음을 알게 하고 관리자로서 행동력이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사례를 제시하고 토론도 한다. 암기사항도 있다. 기업의 사례를 들어 누가 무엇을 잘못 했는지 토론을 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데 나의 각오를 한 장 가득히 써서 선생 앞에서 다 외워야 마지막 시험 통과다.

이때 군대식으로 악으로 깡으로 발표해야 하며 눈물로 결의를 표현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 일명 지옥훈련이다. 최근에는 일본의 젊은 층에서는 교육이 힘들어서 꺼려하기도 한다. 제조업이나 유통업 등의 기업풍토하고는 잘 맞지만 신세대풍의 인터넷 기업하고는 교육의 기본 스타일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했을 때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는 이러한 일본식 관리자 양성과정의 훈련기법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도 룰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훈련기법만 군대식이지 목표에서 평가와 피드백까지 자기주도학습의 프로세스와 같다.

자기주도학습의 다양한 스킬과 도구를 활용하며 자기주도학습의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 따라서, 내가 실천하는 자기주도학습과 비교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대기업이나 공기관의 신입사원 및 내부직원들은 새로운 형태의 교육방법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포함한 새로운 조직원이 합류하게 되면 회사의 비전, 핵심가치, 역사, 사업영역, 전략 등을 교육한다.

대부분이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주제라 핵심가치를 체화하는 프로그램 외에는 강의식으로 운영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1주~2주 정도의 입문교육을 강의중심으로 운영하게 되면 교육효과가 떨어진다. 신입사원교육을 자기주도학습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를 보자.

자기주도학습이 제대로 적용되어 효과를 보는 것은 그리 간단하고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한국인들의 경우 그동안 일방적인 교사중심의 학습경험이 많다. 따라서 자기주도학습 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고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신입사원의 교육의 경우 한번 과감하게 적용해 볼만하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강에 풍덩 빠져서 흠뻑 적셔보는 것도 좋다. 일주일간의 입문교육 후 신입사원들의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반면 경력사원의 경우 나이와 작업환경을 고려하여 기존방식에 자기주도학습 방식을 곁들여 교육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다양한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영역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다. 각 사업부문을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교육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자기주도학습은 강의보다 교육환경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교육의 목적이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기주도학습을 할 때는 시간 안배를 잘 하고 시간을 명확히 지키도록 한다. 또한, 학습자의 발표에 대해 흐지부지하지 않고 명확한 피드백을 해주어야 한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이수미 칼럼니스트는 교육학과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주)이수미학습코칭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한국코칭학회 상임이사, (사)한국인성학회 운영이사, 연세대학교 학습코칭 전문가 과정 책임교수, (주)휴넷 인터넷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2017 대한민국 명강사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스마트폰 게임 ‘고스톱 영어’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입이 뻥 뚫리는 영어패턴 35』, 『자기주도학습개론』, 스타강사 12인의 미래계획서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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