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49회) 정경호 대표 편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마흔아홉 번째 인터뷰로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정경호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노동법학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광운대학교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로슈 메디컬사업부 및 노조위원장, 푸르덴셜 부지점장, 대우증권 차장, 미래에셋생명 지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강사협회 세일즈마케팅분과 교육위원장, 한국생산성본부 및 한국HRD교육센터 강사, 한국표준협회 경영전문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소통·세일즈·리더십 등을 주제로 기업체와 대학에서 강의 및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혼자 강해지는 힘! 셀프 리더십>, <소왓>, <면접 서바이벌>, <소통 세일즈>, <소통으로 승부하라> 등이 있다.

Q.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7년 개인적인 사정으로 좋아하던 술과 담배를 끊었습니다. 신체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신앙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엔학고레(En Hakkore)’란 성경에 나온 단어입니다. 삼손이 천 명의 블레셋 인을 나귀의 턱뼈로 죽인 후 목말라하며 여호와에게 부르짖어 생겨난 샘이죠. ‘엔(En)’은 ‘샘’, ‘학고레(Hakkore)’는 ‘부르짖는다’란 뜻이에요. 그래서 ‘엔학고레’는 ‘부르짖는 자의 샘’ 즉, ‘생명수’란 뜻이죠. 이 뜻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생명수와 같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것을 기업문화에 반영하기 위해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를 세워서 경영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분야의 강의를 하고 계신지요?

약 10년 전 소통이란 키워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죠. 저 역시 소통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을 때였죠. 그때부터 소통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세일즈와 리더십 분야를 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엔 <소통 세일즈>란 책을 내기도 했죠. 오랜 시간 세일즈와 리더십 강의를 진행하다가 최근에는 조금 더 세분화된 분야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세일즈는 설득이나 협상 분야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리더십은 코칭리더십과 조직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어요. 현재 다니고 있는 박사과정도 조직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관심 있는 분야는 문화입니다. 특히 조직문화 쪽이죠. 기업문화, 한국의 문화 등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이런 분야를 대학원에서 수학해 아카데믹한 이론을 쌓고 이것을 바탕으로 실제 기업에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Q. 강사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셀프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셀프 리더십을 풀어서 이야기하면 자기경영, 셀프 매니지먼트 등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다양한 리더십의 이론 중에서 셀프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는 자기 자신을 많이 들여다본다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살아가면서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고 들여다보면서 기준을 삼는 경향이 있어요. 그동안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벤치마킹해서 하나의 기준을 마련했지, 직접 기준을 만들어 본적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스스로의 기준을 한 번 세워보자는 것이 바로 셀프 리더십이에요. 거기에는 목표관리, 성과관리, 시간관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사에게는 시간관리가 중요하죠. 쉽게 무너지기 쉬운 직업이 강사라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비근한 예로 전날 술 먹고 다음 날 아침에 강의를 진행해서 강의장에 술 냄새를 풍겼다는 강사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과음으로 강의장에 못 온 강사이야기도 들어봤고요. 이것이 바로 셀프 리더십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사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빠른 시간 내에 높은 수입을 낼 수 있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확 무너질 수 있는 직업도 강사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이 어느 일정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Q. <혼자 강해지는 힘! 셀프 리더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기업 교육을 진행하는 업체에서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셀프 리더십에 대해 집필된 최근 책이 필요하니 한 번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죠.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흔쾌히 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쓴 책이 바로 <혼자 강해지는 힘! 셀프 리더십>입니다.

셀프 리더십에서는 목적이나 목표가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표보다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왜 하고자하는지에 대한 질의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고,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고자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목표달성만을 바라보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잘못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속도는 있지만 방향이 잘못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방향성을 잃고 좌초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목표보다는 목적이다’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꿈과 비전이 있으시다면.

강연시장의 경우, 외국에서 유명한 학자들을 한국에 초대해 강연을 여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어요. 예를 들면 성공학 강의를 위해 외국으로부터 초청한 강연자가 꽤 많았죠. 저는 비싼 강사료를 지급하면서까지 그분들을 모실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많습니다. 그분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향후 유럽이나 미국으로 우리나라의 강사를 보내서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자를 표현하고 알릴 수 있는 강연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강사로서 가지고 있는 꿈이며 비전이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직업에는 보통 생계직, 전문직, 천직 이 세 가지가 있다고들 이야기하죠. 생계직이나 전문직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천직을 경험하긴 힘듭니다. 저는 강사로서 살아가는 것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작지만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때, 그리고 피드백을 받을 때가 행복합니다. 제가 정말 제 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할 때는 교육생들로부터 카톡이나 문자로 피드백을 받을 때거든요. 예를 들어 교육생이 오늘 하루 너무 우울했는데, 저를 통해 감동을 받았다는 짧은 문자를 보내면 저는 희열감이 정말 큽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에게도 보람 있고 감동받을 수 있는 직업이 강사라 생각하고, 그래서 강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천직으로 생각하는 강사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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