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자존감이다(1)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그 사람 헤어스타일 봤어? 아니 디자인한다는 사람이 왜 그래?” “셔츠를 목까지 채워 입은 걸 보니 좀 고지식한 성격인 것 같아.” “눈은 항상 충혈되어 있고 초점이 없어. 매일 새벽까지 게임에 빠져 사는 건 아닐까?”

“늘 옷을 헐렁하게 입고 다니는 걸 보니 편안한 걸 좋아하고 털털 한 성격 같은데?”

“아까 그 배 봤어? 엄청 먹고 운동은 거의 안 하나봐.”

솔직하게 인정하자. 처음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을 외모로 판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가? 실제로 한 사람의 외모는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외모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추측한다. 얼굴 표정이나 자세, 헤어스타일, 옷차림, 손톱 관리 상태만 봐도 그 사람의 마음이나 캐릭터를 짐작할 수 있고, 생활 습관이나 자기 관리 여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뚱뚱하거나 마른 몸매로부터 식습관과 성격을 추측하고 헤어스타일에서 성향과 감각을 읽어내기도 한다.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잘 갖추어진 정장을 입는 사람과 편안한 캐주얼을 입는 사람은 일을 하는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에서 차이를 보인다. 더불어 한 사람의 외모는 내면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때로는 생각과 가치관까지도 드러낸다. 즉, 외모는 내가 소개하기도 전에 나를 말해주는, 가장 첫 번째로 내미는 ‘명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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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얼굴만 봐도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리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외모만으로 한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그래도 외모에 내면이 상당 부분 드러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사실 자신의 모습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내면 역시 그리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제때 감지 않아 머리에 기름이 끼고 얼굴빛이 칙칙하며 배가 불룩 나온 사람 중에 스스로를 잘 돌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눈빛이 흐리고 습관적으로 입꼬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도 마음이 어둡고 부정적이었다.

주요 기업의 자문과 교육을 병행하며 CEO들의 멘토로 잘 알려 진 한스컨설팅의 한근태 대표는 자신의 저서 『몸이 먼저다』에서 “몸을 관리하면 정신과 마음까지 관리할 수 있다. 몸은 당신이 사는 집이다. 지식이나 영혼도 건강한 몸 안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 몸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다. 몸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라는 말로 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외모를 관리하는 일은 내면에 큰 영향을 미치며, 외모에는 내면 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외모 관리를 누군가의 손길에 맡기거나 의지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자신을 가꾸는 일은 스스로의 생각과 의지, 그리고 매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간 내가 만나왔던 사회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평판이 좋았던 사람들 대부분은 첫인상에서부터 훌륭한 성품과 프로페셔널한 능력을 가늠케 했다. 한 사람의 내면은 호감을 주는 외모가 더해질 때 더욱 빛이 나는 법이다.

※ 참고자료 : 『외모는 자존감이다(다산4.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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