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자존감이다(2)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이제는 외모도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외모란 ‘타고난 이목구비’를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직업과 위치에 맞게 잘 관리된 모습’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신뢰감이 느껴지며 호감을 주는 외모가 자신의 능력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 제시한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에 따르면, 상대방의 첫 이미지를 판단하는 기준 중에 말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7퍼센트에 불과하고, 목소리는 38퍼센트, 외적으로 보이는 시각적 이미지는 무려 55퍼센트에 이른다고 한다.

첫인상을 판단하는 요소에서 ‘외적 모습’이 결정적이라는 의미다. 한번 잘 생각해보라. 우리는 상대의 외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 때 그 사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가? 최근 외모지상 주의가 심각해지면서 외모의 가치에 대해 많은 논란이 오고가고 있지만, 외모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깔끔하게 외모를 관리한 사람의 말과 행동에 신뢰가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 즉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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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를 잘 관리하면 일, 사랑, 인간관계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유리한 반면, 외모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둔다면 수많은 기회를 잃는 것은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원치 않은 상황을 겪게 될 수 있다. 외모 관리를 등한시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생각해보자. 바스라질 것 같이 상한 머릿결에 마구 엉켜 있는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을 보면 부지런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피부가 거칠고 푸석한 사람을 보면 삶에 여유가 느껴지지 않고 어딘가 모르게 지쳐 보인다. 사교적인 모임이나 업무적인 자리에 마치 집에서나 입을 법한 옷을 입고 나오면 성의가 없어 보이고, 과도하게 꽉 끼는 옷이나 헐렁한 옷을 입고 나온 사람을 보면 꼼꼼하다는 인상을 받기가 어렵다.

영업 분야에서 일하는 K씨는 실적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증을 겪었고, 1년 만에 자그마치 15킬로그램이나 몸무게가 늘었다. 맞는 옷이 거의 없어지면서 살찐 몸을 가리고자 매일 어두운 컬러에 헐렁한 옷만 입고 다녔고, 메이크업을 하거나 자신을 꾸미는 일에 귀찮음을 느꼈다. 몸이 급격히 무거워지자 움직임도 둔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지치기 일쑤였다. 그녀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어딘가 힘들어 보이고 관리되지 않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제대로 응대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혹시 그녀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면 외모의 문제를 꼬집는 것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설사 상대방이 나와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만날 때마다 헝클어진 모습만 보여준다면 신뢰를 쌓기가 어렵다. 또한 외모가 망가지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홍보하기 힘들다. 망가진 모습으로는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외모를 잘 관리하면 그런 소모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좋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런 이야기에 반발심을 갖거나 상처 받지 말았으면 한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주 일반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장 자신의 경험부터 생각해보라.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의 외모가 비호감이라 느껴질 때 마치 내가 속물 같아도 이미 ‘그 사람의 다른 면도 별로일 것이다’라고 판단하지 않았던가? 아마도 그 사람은 누군가의 신뢰를 얻으려면 외모가 잘 관리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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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MC 유재석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일수록 평소에 더욱 잘 갖추어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개그맨 후배들에게 자신 또한 그 효과를 본 장본인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리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내가 늘 준비된 상태’임을 알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 당신이 지닌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데 외모는 큰 역할을 한다. 그동안 스스로 외면보다 내면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관리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고 있었는가? 이제 사람들이 나의 내면을 알아봐줄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자. <군주론>을 쓴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만 알 뿐이다.”

외적 매력을 키우면 당신이 가진 능력과 좋은 성품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실만 기억한다면 매일 외모를 가꾸고 관리하는 일이 이전보다 훨씬 더 즐겁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잊지 말기를 바란다. 현명한 사람은 결코 외모를 무시하지 않는다. 

※ 참고자료 : 『외모는 자존감이다(다산4.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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