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퇴근도 휴가도 없는 직장’에서 어떻게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어떻게 책 읽을 ‘체력’을 비축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아무리 책 읽을 시간이 생겨도 기운이 하나도 없다면, 독서에 집중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씨로구나 하다보면 어느새 스르르 잠들어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체력이다. 특히나 살림에 육아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 쓰는 엄마들에겐 체력이 곧 독서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경우,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활용했다. 아니, 틈날 때마다 책을 읽어서 아이가 낮잠 잘 때는 졸려도 책을 읽었다면서, 낮잠을 잤다고? 이게 무슨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냐고 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들어주시기 바란다. 돌 전 아기는 하루에 최소 1~2번, 많게는 3~4번의 낮잠을 잔다. 나는 아이의 첫 번째 낮잠에는 무조건 함께 자고, 두 번째 낮잠 때부터 책을 읽었다.

물론 욕심 같아서야 아이가 잘 때마다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금방 지치고 만다. 특히 ‘미라클 미드나잇’으로 밤잠이 줄어든 만큼, 낮잠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새벽 시간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즉 질 높은 새벽 집중을 위한 전략적 낮잠인 셈이다. 나름의 낮잠을 잘 자는 노하우도 터득했는데, 별것 아니지만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 하루 한 번은 무조건 낮잠을 잔다 : 아이가 어리다면 첫 번째 낮잠 타임에 함께 자는 것이 좋다. 아이가 유치원, 학교 등 기관에 다닌다면 집으로 돌아올 시간까지 알람을 맞춰놓고 잔다.

△ 숙면할 환경을 조성한다 : 체력 보충을 위한 낮잠인 만큼 숙면이 중요하다. 전화벨이 울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잠시 무음으로 해두고, 집전화가 울리거나 초인종이 울려도 그때만은 무시하는 게 좋다. 일어나는 순간, 잠이 확 깨기 때문이다.

△ 그냥 누워만 있는 것도 괜찮다 : 몸은 피곤한데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암막커튼을 친 방에서 눈을 감고 누워 있는 것도 좋다. 시각과 청각을 차단하는 것도 숙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휴식 효과를 준다.

어떤 책에는 ‘10~20분의 짧은 낮잠으로도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최소 1~2시간은 자야 개운하다. 때로 너무 피곤할 때는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데 낮잠 조금만 잘게’ 하고 양해를 구하곤 하다. 이제 아이들이 많이 커서 기꺼이 이해해주며, 엄마의 낮잠을 존중해준다. 감사한 일이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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