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신동국 칼럼니스트] 내가 아는 한 교육 담당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나름대로 시간을 쪼개서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열심히 산다. 그래서 각종 세미나 및 조찬 강연 등 여기저기 많은 강의를 들으러 다닌다. 자신의 업무가 교육 담당이기 때문에 배움의 목적도 있지만, 역량 있는 강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어느 날 그분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오늘 조찬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강사의 콘텐츠가 어디 선가 보고 들은 내용이었습니다. 시중에 굴러다니는 그런 자료 또는 남의 것 베껴서 하는 강의였습니다.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런 강의 들으려고 새벽잠도 못 자고 와서 비싼 돈 냈나 하는 생각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습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분이 얼마나 기분이 상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러면서 그분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콘텐츠가 부실한 그런 강사를 기업체에서 누가 쓰겠습니까? 기업체에서 찾아주는 강사, 청중이 다시 찾아주는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유익하면서도 차별성이 있어야 합니다.” 강사들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청중 가운데는 강사 발굴을 목적으로 오는 분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 강사는 굴러들어온 복을 발로 차버린 셈이다. 이렇듯 자기 강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낡은 콘텐츠로 강의를 해도 용납되던 시대는 지났다. 강사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과거를 답습하며 매너리즘에 빠진다면 결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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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성패는 크게 세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첫째 콘텐츠(contents), 둘째 시각 자료(visual), 셋째 전달력(delivery)이다. 이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훌륭한 강의가 될 수 있다. 그중 어느 하나가 부실해도 강의에 대한 평판은 바닥으로 추락한다. 이 세 가지 요소 중에서도 핵심은 콘텐츠의 질이다.

예를 들어 전달력이 뛰어난 강사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만 번드르르하고 내용이 부실하면 강사는 약장수 취급을 받는다. 또 강의 슬라이드를 보기 좋게 만드는 강사가 있다고 치자. 슬라이드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청중의 머릿속에 남을 만한 유익한 내용이 없다면 그 또한 실패한 강의가 된다.

모든 강의의 기본은 콘텐츠다. 그래서 강사는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늘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위의 교육 담당자 말처럼, 남들과 차별화되면 더 많은 업체나 기관에서 불러줄 것이다. 반대로 차별화라는 요소가 없다면 업체나 기관에서 굳이 그 강사를 부를 이유가 없다.

기업이 시장에서 사느냐 죽느냐 하는 것은 상품의 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품이 경쟁 업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죽어라 매달리고 있다.

강사도 마찬가지다. 강사가 가진 제1의 상품은 강의 콘텐츠다. 강사가 시장에서 사느냐 죽느냐는 콘텐츠의 질에 달려 있다. 기업이 과거의 구닥다리 상품으로 경쟁하면 죽음밖에 없듯이, 강사도 낡아빠진 무기를 가지고 전쟁터에 나가면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비법 중 최선은 단연 차별화된 상품이다. 그 비법을 이유 불문하고 복제해야 한다. 강사도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 출처 : <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끌리는책,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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