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나는 직장이 고용인과 피고용인, 상급자와 하급자로서 일하는 공간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플 때 가장 서럽다’는 말이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프면 돌봐주는 게 당연한 것이다. 직원이 아프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소기업에서 할 수 있는 작지만 꼭 필요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복지를 생각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회식이다. 옛날 같으면 좋아했을지도 모르는 회식이 요즘은 잘 통하지 않는다. “부어라, 마셔라” 하던 회식문화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나 또한 의미 없는 잦은 회식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회사 입장에서 고생하는 직원을 격려하고 단합을 꾀하는 목적으로 회식을 한다지만, 이러한 의미로 회식을 받아들이는 직원은 없다. 정말 직원들을 위한 자리라면 그들의 기호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직원의 눈높이에 맞출 때 대표의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1차, 2차, 3차로 이어지는 회식 문화보다는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는 고급 스시나 레스토랑, 와인 바에서 식사하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일이 좋다고 생각한다.

“와인을 받을 때는 손을 잔 아래에 이렇게 두는 거고, 건배는 잔을 옆으로 기울여 부딪치는 거야.” 젊은 직원들에게는 새로운 식문화에 대한 경험과 더불어 예절도 함께 알 수 있으니 금상첨화일 것이다. 음식이 나오는 내내 사진을 찍는 기쁨은 덤이다. 몇 번 이런 회식 자리를 가져보니 여직원들뿐 아니라 남자 직원들도 이러한 회식 자리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자 직원들은 소주나 맥주를 마시는 회식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건강과 개인생활을 중요시해서 늦게까지 회사 사람들과 과음하는 것을 피하는 분위기다. 이런 특별한 곳에서 회식을 진행하더라도 과거의 회식에 비해 비용이 상승하지 않는다.

1~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 비용에 택시비까지 지급했던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꼭 고급스러운 곳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즐거운 회식문화가 될 수 있다. 그리고 2차가 필요하다면 직원들이 함께 영화를 보거나 볼링을 치는 등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좋다.

창업한지 3년 만에 1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가게 되었다. 보통 워크숍과 야유회라는 단어를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적성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워크숍(Workshop)은 보통 팀별로 성과 발표와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주목적으로 하는 데 반해, 야유회는 말 그대로 야외에서 노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노는 것만을 목적으로 회사 야유회를 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내가 정한 야유회의 원칙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직원들에게 가장 즐거웠던 야유회 경험을 물어보면 ‘카트라이더, 인공 암벽 타기, 전자식 서바이벌 게임’을 꼽는다.

그 이유는 처음 경험하는 일에 대한 흥미와 재미 때문이었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매년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 야유회를 떠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만족도가 아주 높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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