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지식디자이너의 서재

<사진=배영준 페이스북>

[한국강사신문 배정인 기자] 제목이 참 재미있다. 자소서의 신이 만든 만점 자기소개서. 줄여서 <자신만만 학생부&자소서> 대학원 시절 교육 방법론, 문화기술적 연구, 질적연구는 늘 내 관심사였다. 과학고 입학담당관을 하면서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검토할 때를 떠올려본다.

이 책 서두에서 언급된 것처럼 학생의 실제 능력보다 잘 표현해내지 못하거나, 근거가 있음에도 근거들을 통해 자기만의 스토리로 표현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대부분 입학담당관들이 모든 학생들을 직접 만나 면접을 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1차 전형이 서류전형이라 먼저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학교생활기록부, 내신성적 등을 통해 1차 선발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사진=키출판사>

이 책 배영준의 <자신만만 학생부 & 자소서 : 자소서의 신이 만든 만점 학교생활기록부 & 자기소개서>은 고등학생들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소서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고, 합격 노하우를 알려주려고 기획된 책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겨진 정보들을 토대로 평가되는 요소들이 있다. 출결사항, 독서활동, 봉사활동 등은 자소서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되므로 관리해주어야 한다.

<진로희망>란에 대해서는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책 속에서는 나쁜 사례들을 실제로 보여주면서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발전되게, 그리고 부모와 자녀 간에는 일치를 보여줄수록 바람직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평가자 입장에서 이 부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등학생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단계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진로희망란에 적힌 직업을 보면서 '진로성숙도'를 파악하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말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과학의 어느 분야, 그리고 더 세부적으로는 어떤 전공,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점점 더 구체화할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더 세부적인 것으로 적어야 돼!' 하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한 분야를 정했다면 그 관련 분야의 직업들에 대해, 또는 학과 정보에 대해 탐색하고 자신에게 더 적합한 전공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에 포인트를 맞추었으면 한다. 형식적인 틀을 맞추는 것은 쉽지만, 자신만의 진로를 찾아가는 것은 '혼자, 스스로, 진실한 마음'으로 해나가야 한다. 왜! 나는 정말 소중하니까!!

이 책은 1부에서 평가자가 원하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찍어낸 듯한 자소서가 아닌 자신만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노하우, 시크릿 7비법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자기소개서의 경우에는 정해진 분량이 있고, 정해진 질문이 있으므로 평가자가 묻고, 또 보고 싶어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고 서술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자소서를 폐쇄형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7가지 요소들을 따라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때로는 모든 요소들을 순서에 따라 다 언급할 수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1) 동기: 왜 하였는가?(2) 도전: 무엇을 시도해 보았는가?(3) 어려움 : 어려웠거나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가?(4) 극복 과정 : 어려운 점을 어떻게 극복하였는가?(5) 결과 : 무엇을 하였는가?(6) 결과 분석(반성) : 결과를 보니 무엇이 문제였을까?(7) 새로운 방향 제시 : 그 후로 나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학생부와 자소서가 따로 놀 수 없다는 점에서도 동의한다. 어느 하나가 근거가 되고, 검증 자료가 되어주고 뒷받침해주는 서포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등학생이 자신의 입시를 준비하면서 입시 준비에 대한 감각도 기르고, 실전을 위한 준비도 할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1학년 때 사서 읽어보고, 일찍부터 학생부를 자신의 플랜대로 하나하나 채워 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동안 자소서 강의하면서 강조했던 부분들이 이 책 속에서도 아주 잘 정리되어 있어서 제자들에게도 추천해주어야겠다.

<사진=배영준 페이스북>

저자 배영준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보성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에 있다. 보성고에서 진로·진학만 15년째 맡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현직 교사 중 전국적으로 진로·진학 특강을 가장 많이 다니는 교사로 유명하다. ‘자소서의 신’이라는 별명과 함께 ‘배영준을 만나면 대학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있을 정도다. 한 해만도 50명 넘는 학생들을 서울대로 입학시키며 화제가 되는가 하면, 서울대 아로리 웹진(SNUARORI.SNU.AC.KR) 3호에 올라온 자소서 합격 사례에도, 배영준 교사가 직접 첨삭, 클리닉한 학생의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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