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복주환 칼럼니스트] 필자는 절대로 책을 깨끗이 읽지 않는다. 물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어쩔 수 없겠지만 서점에서 산 책이라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작정으로 읽는다. 1만 원짜리 책이라면 100만원의 가치를 얻겠다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책을 읽는다. 독서를 할 때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 여백에 생각을 기록하거나 밑줄을 치며 책을 읽는다. 책이라는 것은 책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알맹이가 중요하다. 알맹이는 열매다. 열매를 먹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다.

책에 기록하는 과정은 껍데기를 벗기는 것과 같다. 책에 여백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만큼 생각을 하고 기록하라는 뜻이 아닐까? 메모를 할 때는 나만의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우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귀는 밑줄을 친다. 그리고 내가 왜 밑줄을 쳤는지 관련된 메모를 한다. 만일 그 내용이 웃긴 글이라면 ‘ᄏᄏ’ 라고 적을 때도 있고, 나에게 공감을 준 글이라면 ‘공감한다’고 적기도 한다.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있으면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기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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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도 적고 아이디어도 기록한다. 필요하다면 그림도 그린다. 밑줄을 치고 내용을 적을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언제 이 생각을 했느냐를 기록해 두는 것이다. 밑줄 밑에 ‘2017년 3월 8일 3시’ 이런 식으로 언제 이 생각을 했는지 기록해 둔다. 그렇게 해놓으면 1년 뒤, 2년 뒤, 3년 뒤 책을 다시 볼 때 당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현재는 생각이 얼마나 성장했고 발전했는지 알게 된다. 밑줄과 메모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떠오르게 되고 거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추가적으로 발생될 수 있다. 여백에 무언가를 기록할 때는 반드시 책에 대한 내용을 기록할 필요는 없다.

필자의 경우는 강의에 대한 아이디어 혹은 행사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책을 보며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도 여백에 기록을 한다. 책과 관련되지 않은 다른 생각이라도 기록을 한다. 책과 관련 없는 내용을 여백에 기록한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책을 보면서 생각이 더 활성화되고 떠올랐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나에게 좋은 책일수록 지저분하다. 나의 생각이 빼곡히 적혀있기 때문이다. 밑줄 치고 생각을 기록하고 본문을 접어놓기도 하고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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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생각하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에 목적을 두지 말자. 책을 읽어서 생각을 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 그것에 집중하자. 책을 읽다 떠오른 생각을 책 여백에 기록해보자. 생각이 책에 쌓이는 순간 당신의 인생은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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