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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신동국 칼럼니스트] 병아리 감별사라는 직업이 있다. 그들은 부화한지 하루도 안 된 병아리를 암컷인지 수컷인지 정확하게 구별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병아리인지 비실대는 병아리인지를 한눈에 판별해낸다. 대기업의 교육 현장에 가면 이러한 병아리 감별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팔짱을 끼고 앉아서 듣고 있다가 강의가 시작되고 몇 분 만에 강사를 판단한다.

“음, 쓸 만한데? 어디 한번 들어볼까?” “도대체 언제 적 강의를 하고 있어? 완전 구닥다리잖아.” 대기업 직원들은 워낙 많은 강의를 들어서 웬만한 강사의 강의는 두루 섭렵한 상태다. 따라서 눈높이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디 대기업 직원들만 그런가? 일반 대중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일반 대중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 어디에서나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 100°C’, ‘TV 특강’ 등 TV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유투브에서도 강의를 들을 기회가 넘쳐난다. 그러다 보니 일반 대중도 병아리 감별사가 되어 있다. 그 만큼 대중의 눈이 높아져 있다는 말이다.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남들과 같은 강의를 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앞서 말한 대로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를 장착하면 된다. 내가 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비장의 무기가 없다면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넣거나 또는 자신만의 독특한 강의 방식을 만들어내면 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나 사례, 에피소드 등을 넣어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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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직접 겪은 일 또는 주변에서 벌어진 일을 강의 내용과 접목시켜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는 방법이다. 얼마 전 세미나에서 어떤 강의를 들었는데 강사는 현직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 강의 주제는 리더십이었고 핵심 메시지는 ‘칭찬하자, 배려하자, 자율성을 주어라’ 등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분은 강의 내용에 자신만의 독특한 에피소드를 접목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겪었던 일들은 대중이 쉽게 접해보지 못하는 사례이기에 청중의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평범한 이야기일지라도 어떻게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청중의 반응은 천지차이다.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첨가해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으면 다른 사람이 쉽게 모방할 수 없게 된다. 강의에 에피소드를 활용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아주 쉽다. 그런데 그것을 장착하면 차별화된 강의가 된다.

둘째, 자신만의 독특한 강의 방식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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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아무리 학식이 풍부하고 연륜이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이론만 이야기한다면 청중의 관심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러나 아무리 딱딱한 이론 강의라 하더라도 남들과 차별화된 강의 방식을 도입하면 아주 재미있는 강의로 탈바꿈할 수 있다. 나는 강의 중에 이 책 곳곳에 소개하고 있는 아주 다양한 강의 방식을 동원한다. 예를 들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쉬운 개념을 설명할 때 나는 주로 퀴즈를 활용한다. 그렇게 하면 청중이 서로 답을 맞히려고 “저요, 저요” 하면서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물론 퀴즈를 미리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다. 퀴즈까지 넣은 교안을 만들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 노력 덕택에 청중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강의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앙코르 강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어렵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일단 만들어보자. 내 강의에 특별한 사례나 방식을 장착하는 순간, 나는 이미 차별화된 강사가 된다.

※ 참고자료 : <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끌리는책,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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