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맥을 활용해 도움을 받으려고만 한다. 하지만 순서가 틀렸다. 그렇게 해서는 진정한 인맥을 얻을 수도, 도움을 받을 수도 없을 것이다. 상대에게 먼저 “저를 도와주세요” 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제가 도와드릴 것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사람과 친해지면 그를 활용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찾아보아야 한다. 사람은 도움을 받을 때보다는 줄 때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나만의 내공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간혹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많은 인맥을 갖춘 사업가들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너무 쉬운 길을 가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인맥은 빈약했다. 돈으로 쌓은 친분은 반대로 돈 때문에 쉽게 깨어졌다.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 뿐이지, 그들 모두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건 아니었다.

벌써 네 번째 사업을 시작했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인맥이 없었다. 내 주변에는 나를 도와줄 수 있기는커녕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나는 세 번의 사업 실패를 통해 사업을 하는데 인맥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사업에 대한 진정성과 내공이었다. 자금이 필요할 때 안면조차 알지 못하는 은행지점장을 찾아가 설득하고 자금을 받아낸 것도, 판매하고 싶은 제품이 있으면 본사로 직접 전화해 제품을 받아 올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별다른 인맥이 없던 나는 10년 동안 스스로의 힘만으로 온라인 마케팅과 판매에 관한 내공을 쌓아왔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와 블로그들의 변화를 경험하며 연구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분석해 활용해 왔다. 여러 노력 끝에 내공을 쌓게 된 나는 나의 경험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포털 검색사이트에 인물검색 등록이 되려면 어떠한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 알려주고, 블로그와 SNS 운영에 대해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내공을 갖추고 나니 인맥은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유명인과의 친분도 많이 쌓았다. 그들과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면서 나의 인맥 또한 점차 더 넓게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동종업계 인맥에 대해 생각해보자. 보통은 업계의 정보를 얻기 위해 같은 일을 하는 CEO들의 모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 동종 업계의 모임은 업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정보, 다른 관점을 얻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동종보다는 이종 업계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임을 추천한다.

나 역시 동종업계의 모임과 거래처 대표와의 만남은 자중하는 편이다. 그런 모임엔 직원들이 대신 참석해도 충분하다. 그동안 나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다. 다른 업종의 사업가, 변호사, 의사, 연예인, 출판인, 강사, 저자, 명리학자 등이 그렇다. 이와 관련해 어떤 분이 내게 질문했다.

“대표님처럼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함께 하는 모임에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온라인으로 찾아보면 모임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어떤 모임에 가야할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 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면 운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좋고,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면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 모임에 나가서 바터(barter, 물물교환을 뜻하나 서로의 재능을 나눈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런 다양한 모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신을 풍족하게 하고 나아가 인맥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대학원에 들어온 이유는 일차적으로는 학위를 취득하기 위함이지만, 이차적으로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내가 강의를 하는 이유도 지식을 나누고자 하는 목적 외에, 우리 회사를 알리고 연결될 수 있는 많은 사람을 빠르게 만나고 싶어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내가 알지 못한 지식을 얻고, 그들이 모르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하니,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내 사업과 관련이 있을 만한 분들을 소개해 주었다. 이것이야 말로 윈−윈(win−in)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동종업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정보를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꺼려한다. 경쟁관계이니 당연한 이치다. 반면 나와 다른 업계의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이것이 내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이유이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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