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책 Book 브랜딩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김준호 칼럼니스트] 요즘 1인1책을 테마로 해서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한다. 강연을 마치면 책쓰기에 관한 질문이 쏟아진다. 그중 책을 어떻게 마케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많다. 한 중년 남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다. “요즘 책을 출판해도 그리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책을 홍보하는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요?”

난 그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쳐다보면서 이야기 했다. “선생님은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얼마나 활용하고 계시나요? SNS는 하시나요?” 이렇게 묻자, 그는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전 이 폰이 갖고 있는 기능 중 10% 정도도 활용하지 않아요.”

100만원 내외인 고가의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애당초 출판 마케팅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책을 쓰는 저자만큼 해당 콘텐츠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홍보활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대신 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책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법은 자신의 손바닥 기기를 활용하는 일이다.

K저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저술과 홍보활동을 병행한다. 페이스북(페북)을 활용해 페친들에게 자신의 신간안내, 강연활동을 노출해 자연스레 자신의 스토리를 알리고 스스로의 브랜드를 높인다. 또한 페북 페이지를 운영해 가끔 강연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도 하는 등 손바닥 기기 한 대로 기계 값의 본전을 뽑고 남는다.

그는 홍보 활동 이외에도 메일 서비스를 이용해 기본 업무를 수행하고, 스마트폰 구글 녹음 기능을 이용해 원고를 작성한다. K 저자는 1년에 몇 권의 책을 저술하고, 그에게 원고를 달라는 출판사는 줄을 사고 있다. 그가 다른 저자들 보다 경쟁력을 갖춘 이유는 스마트폰을 얼마나 더 잘 활용하는가 여부이다.

지난 12월 4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17 연간 베스트셀러 및 결산’에 따르면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도서는 『언어의 온도』, 『82년생 김지영』, 『자존감 수업』이다. 이중 『언어의 온도』는 출간 6개월 후부터 SNS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책이다. 무명이었던 이 책의 이기주 저자성공 비밀에는 손바닥 기기가 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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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간을 출간할 때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열정에 기름붓기’ ‘책읽찌라’ ‘겨울서점’ 등 SNS 상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북튜버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 등과 동네서점 ‘사적인 서점’ ‘동반북스’ ‘땡스북스’ 등이 SNS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출판에서 SNS가 대세란 이야기이다. 필자의 페북 개인계정에는 3,500명의 친구가 있다. 한번 포스팅을 하면 3,500명에게 메시지가 도달된다. 거기에 좋아요가 많이 생기고, 공유가 이뤄지면 친구의 친구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수효가 늘어난다. 또한 1인1책 페이지와 각종 SNS를 통해 1만 명 정도의 팔로워가 필자의 스토리와 메시지에 반응한다.

물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명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SNS 팔로워 2억 명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면 팔로워 숫자도 늘어가리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손바닥 기기를 어루만진다. 만일 SNS 팔로워가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낙담할 필요는 없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손바닥 기기와 친해지면 된다.

이처럼 SNS의 파급력이 큰 이유는 스토리가 살아 있어서이다. SNS를 자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놓고 이야기하는 홍보에 대해서 사람들은 별반 관심이 없다. 그런데 스토리가 있는 경우 뜨거운 반응을 한다.

일본 아오모리는 사과 농사로 유명하다. 1991년 강력한 태풍으로 아오모리 사과 90%가 비바람에 떨어졌다. 그 지역 농부들은 고심 끝에 살아남은 10%의 사과에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먹으면 합격한다’는 스토리를 부여하고 이른바 ‘합격사과’를 만들었다. 그 결과 기존 가격의 10배를 받았는데 대박이 났다. 이러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이 SNS이다.

기존 서점 중심의 출판 홍보의 시대는 지났다. 당신의 손바닥 기기가 그 자리를 대신해 줄 것이다.

※ 출처 : 매경 MK스타일 <변환기의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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