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한국강사신문 이현 칼럼니스트]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싶은가? 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관심을 잡아두고 싶은가? 그 비결은 바로 ‘쨉핑 질문’에 있다.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안 된 상대에게 권투 선수가 잽을 날리는 듯한 질문을 던져 고객의 관심을 한 번에 끌어내야 한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쇼호스트가 무심코 던진 질문에 반응해 채널을 멈추거나, 무언가에 홀린 듯이 한참을 넋 놓고 방송을 보게 된 경우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TV홈쇼핑 채널은 주로 지상파나 종편의 채널 사이에 위치해 있고, 홈쇼핑의 고객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채널을 돌리는 짧은 순간에 주로 유입된다. 그렇다보니 리모컨 버튼을 눌러 채널을 돌리는 그 짧은 시간에 고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야 한다. 그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쇼호스트들은 쨉핑 질문의 고수들이다. 특히 고객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을 많이 던진다. 여기에 고객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비법이 숨겨져 있다. 홈쇼핑에서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친다. “혹시 키위로 다이어트 한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TV 채널을 돌리다가 쇼호스트의 질문을 듣는다. ‘다이어트?’ 우선 귀가 먼저 반응한다. 그리고 ‘키위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인가?’ 하고 궁금해 하는 순간 “이건 중요하니까 바로 보여 드릴게요”라는 쇼호스트의 멘트에 자연스럽게 상품으로 시선이 간다.
“제가 실제로 먹어보니까요.” 하면서 제품을 마치 고객이 사용하고 있거나 먹고 있는 느낌이 들게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맛을 볼 수도 없고 상품을 만져볼 수도 없지만 쇼호스트가 하는 말을 들으면 굳이 먹어보거나 만져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우리는 질문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당신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대답하기 쉬운 질문을 시작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쨉핑 질문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평소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키워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내가 관심을 가지고 클릭한 인터넷 기사나 상품을 구매할 때 재미있게 본 광고문구 등 흥미로운 이슈들을 찾아보면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쨉핑 질문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피해야 할 여자 친구 유형 Top 10’ ‘직장인의 심금을 울리는 미생 속 명대사 21’과 같은 리스트 형식과 why에 답을 주는 제목을 질문으로 만들어두고, 나의 스토리를 전할 때 쨉핑 질문을 던진다면 듣는 사람의 흥미를 유발하며 시선을 더욱 강력하게 사로잡을 수 있다. 상대의 흥미와 시선을 사로잡는 쨉핑 질문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어보자.
이현 칼럼니스트는 2010년부터 시작한 <내 인생 첫 경험 쌓기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뻔한 스펙보다 뻔뻔한 스토리’ ‘1분 안에 고객을 쨉핑하라’ ‘나를 빛나게 만드는 스토리 디자인’ ‘1분 전략 PR’ ‘스마트 스토리’ 등 전략 스토리텔링, 스토리 브랜딩, 스토리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하는 스토리 디자이너이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의 경제 전문 리포터로 시작해, 현재 SBS ‘고향이 보인다’와 TJB ‘생방송 투데이’ 방송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음식을 주제로 한 푸드송을 만들어 다양한 식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푸드송 가수 ‘마블링’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