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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경북 울진의 ‘문어·곰치·대게’, 영덕 창포리의 ‘과메기’,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
경북 울진의 ‘문어·곰치·대게’, 영덕 창포리의 ‘과메기’,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 <사진=EBS 한국기행>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8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밥상 위의 겨울(1부~5부)”가 재방송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밥상 위에 올라오는 겨울의 맛이 있다. 바닷바람에 꾸덕꾸덕 잘 마른 청어 과메기 한 점. 속이 꽉 찬 대게찜으로 겨울 입맛을 돋우고 쫀득쫀득한 문어 볶음과 곰치(미거지)탕으로 이 겨울 추운 속을 칼칼하게 달래보자.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기대하며 먹는 동지 팥죽 한 그릇과 뜨뜻한 아랫목에서 먹는 고향 집 어머니의 밥상 또한 지금 아니면 먹을 수 없는 겨울의 맛. 그 어느 계절보다 진한 맛, 밥상 위에 겨울이 찾아왔다.

△ 제1부 문어가 곰치를 만났을 때! ‘곰치회·곰치탕·문어탕·문어숙회’, 덕구온천에서 힐링을 : 경북 울진의 죽변항과 울진항에서 문어와 곰치를 잡는 박병태 · 조윤희 씨 부부와 이태근 · 편금순 씨 부부. 12월은 이제 막 문어가 산란하러 올라오는 시기다. 새해 선물일까? 박병태 씨는 오늘 올해 첫 대물을 잡아 올렸다.

수고한 남편을 위해 아내는 오랜만에 솜씨 발휘하는데. 매콤하게 양념한 문어 볶음에 맑게 끓인 문어탕, 쫄깃한 문어숙회로 맛과 정성이 가득한 겨울 만찬이 시작된다. 얼굴 보기 힘든 귀하신 몸, 검은곰(미거지 수컷)이 잡혔다! 신선함이 생명이기에 바닷사람들만 안다는 곰치(미거지)회, 김치를 넣고 칼칼하게 끓인 곰치(미거지)탕 한 그릇이면 겨울 찬바람이 싹 잊힌다.

죽변항에서 차로 30분, 울진 내륙 응봉산 자락에 있는 덕구계곡에는 전국 유일 자연 용출 온천이 있다. 그 옛날, 멧돼지가 상처 부위를 씻고 달아나기에 이상하게 여긴 사냥꾼들이 살펴보러 갔다가 발견하게 되었다는 덕구온천. 전해지는 이야기처럼 그 효능도 좋아 울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힐링 명소다.

오랜만에 바다를 벗어나 계곡을 찾은 박병태 · 조윤희 씨 부부와 이태근 · 편금순 씨 부부. 겨울 산행 후 뜨끈한 노천 족욕탕에 발 담그니 묵은 피로가 사라진다. 그리고 곁에는 바다와 함께한 좋은 친구와 희로애락을 같이한 짝꿍이 있으니 이 순간, 무엇이 더 필요할까.

경북 울진의 ‘문어·곰치·대게’, 영덕 창포리의 ‘과메기’,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 <사진=EBS 한국기행>

△ 제2부 경북울진 후포항 ‘대게잡이’와 ‘대게짜박이·해각포·국죽·장조림’ : 동해 어종의 집산지, 경북 울진 후포항에는 대게잡이 경력 33년의 오정환 임영서 씨 부부가 있다.

나무배를 탔던 아버지부터 대를 이어 대게를 잡는 오정환 선장. 대게 금어기가 풀리는 12월이 되면 그의 하루는 더 빠르게 시작된다. 새벽 3시 출항한 배 위에서 벌어지는 대게와의 사투!

밤샘 작업은 해가 중천에 다다라야 끝이 난다는데.

이때 갓 잡은 대게와 채소를 넣고 끓여낸 게 짜박이는 대게잡이 어부들이 밤샘 조업의 추위와 피로를 풀기 위해 먹었다는 음식이다. 대게에서 나오는 육수로 특별한 양념 없이도 맛이 기막히다는데. 겨울을 기다려온 보람이 여기 있다.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경북 울진의 구산마을. 음식 솜씨 좋기로 유명한 이정화 · 김희자 씨가 해각포 손질이 한창이다. 육수의 재료나 반찬으로 이용하는 해각포는 대게를 쪄서 말린 식재료로 다리가 떨어진 대게를 소비하거나 오래 보관해 먹기 위한 대게마을 사람들의 지혜였다.

그 해각포로 낸 육수에 시래기와 쌀을 넣고 된장으로 간 한 대게 국죽은 울진 사람들의 겨울 보양식. 그뿐일까? 싱싱한 대게를 넣어 무친 대게 겉절이와 매콤, 짭짤하게 졸여낸 대게 장조림은 숨은 밥도둑이다. 칼바람 부는 계절, 동해안은 대게 덕에 밥상도 마음도 풍요롭다.

경북 울진의 ‘문어·곰치·대게’, 영덕 창포리의 ‘과메기’,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 <사진=EBS 한국기행>

△ 제3부 경북 영덕 창포리 ‘청어로 만든 과메기 삼매경, 과메기 무침·장조림은 밥도둑’ : 경북 영덕 창포리에는 겨울만 되면 바닷가에서 산다는 권영길 · 이향화 씨 부부가 있다. 이들이 한겨울 칼바람 부는 바다에 새벽부터 나가는 이유는 동해에서 사라졌다 돌아온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해안에서도 돌출되어 사계절 바람이 불어오는 창포리는 예부터 청어를 말려 겨울 양식으로 먹어왔다. 부엌 살창에 걸어두었던 청어가 겨울 외풍에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과메기가 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일한 청어 과메기 덕장을 겨울 풍경으로 갖게 되었다.

부부가 청어 과메기를 한 지 30년째. 올해부터 아들과 며느리가 대를 잇고 있다. 평생 맡아온 생선 비린내만큼은 자식한테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던 부부였기에 속상한 마음뿐이었지만 곁에서 열심히 일을 배워가는 자식 내외를 보고 있자니 안타깝던 마음은 어느새 기특함과 자랑으로 바뀌었다.

가족들이 모두 모인 저녁 밥상에 과메기 잔치가 열렸다. 윤기 흐르는 과메기는 미역, 김 둘둘 말아 먹고 새콤달콤하게 무친 과메기 무침과 짭조름한 과메기 조림이 입맛 돋운다. 금방 튀겨낸 청어알 튀김은 손주들도 좋아하는 최고의 밥반찬. 정답게 마주 앉은 자리마다 웃음이 가득하다. 오늘도 부부의 과메기 덕장에는 행복이 걸려있다.

경북 울진의 ‘문어·곰치·대게’, 영덕 창포리의 ‘과메기’,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 <사진=EBS 한국기행>

△ 제4부 경북 봉화 오록마을의 ‘고택을 지키는 어머니와 아들, 호박국·겨울냉이무침·배추전 어머니 밥상’ : 경북 봉화 오록마을의 고즈넉한 고택에는 어머니 손배영 씨와 아들 김기홍 씨가 산다. 모자가 집 안팎을 살뜰히 보살핀 덕분에 200년 된 고택은 고풍스러운 멋을 잃지 않고 있다.

오늘은 사 남매 뭉치는 날! 서울에서 제주까지 누님과 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택의 겨울나기를 함께 준비하기 위해서다. 사 남매가 의기투합한 덕분에 기홍 씨 혼자 전전긍긍하던 디딜방아도 고치고 무너진 돌담 보수도 마쳤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였으니 오랜만에 외출에 나섰다.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오전 약수탕 들러 물맛도 보고 집 앞 빈터에서 겨울 냉이 캐며 옛 추억에 젖다 보니 어느새 밥때다. 오랜만에 고향 집에 왔으니 엄마 밥상이 그리워진다.

어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신다. 늙은 호박을 가마솥에 푹 고아 소금으로만 맛을 낸 다디단 호박국에 겨울 냉이 무침과 고소한 배추전까지. 어린 시절, 찬 바람 불면 어머니가 사 남매에게 해주시던 겨울 밥상은 세월이 흘러도 그 맛이 여전하다. 한술 뜨니 이제야 고향에 온 기분이다.

경북 울진의 ‘문어·곰치·대게’, 영덕 창포리의 ‘과메기’,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 <사진=EBS 한국기행>

△ 제5부 경북 봉화 청량산 ‘청량사의 겨울, 팥죽 한 그릇의 의미’ : 열두 개 봉우리 사이로 장엄한 풍광을 자아내는 경북 봉화의 청량산. 그 중턱 아늑하게 자리한 청량사에도 겨울이 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대하는 동짓날, 청량사는 전날부터 액을 막아준다는 팥죽 준비가 한창이다.

노보살님들이 공양간에 모여 가마솥에 팥을 끓이고 동글동글 새알심을 빚는다. 잘 빚은 새알심은 불에 던져넣어 그 모양으로 한 해를 점친다는데. 과연 올해는 어떤 해가 될까?

새벽 내내 부지런히 끓인 팥죽은 동짓날 청량사를 찾아온 신도들과 나눈다. 산사에 오지 못한 사람들의 몫도 잊지 않고 가는 이들 편에 두 손 무겁게 들려 보낸다. 칼바람 맞으며 밤새 끓인 이 팥죽 한 그릇에는 올 한 해 수고했다는 위로와 격려, 새해에는 평안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겼을 터. 그 귀한 마음, 아낌없이 나누려는 바로 부처님의 마음 아닐까.

길고 긴 밤이었지만 산사에도 말갛게 해는 떠오른다. 스님들은 청량산 깊은 암자 응진전에서 고요히 차를 나누며 새해를 맞이하는데. 한 그릇 팥죽으로 지난 액운을 모두 떨쳐내고 부디 새해도 무사하기를.

한편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평일(월요일~금요일) 21시 30분 EBS1에서 방송된다.      

정헌희 기자  gaeahh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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