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아프리카 한적한 마을 흙먼지를 날리며 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가 된 축구는 아프리카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된 지 오래다. 어둑어둑 해질 무렵 축구를 하던 아이들은 하나 둘씩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책상에서 "LED 램프"을 꺼내 축구공에 꼽는다. 전기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마을에 환하게 불을 밝히는 "LED 램프"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축구공에서 전기가 나온다?" 신기하고도 재미있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 된지 오래다. 전력난에 허덕이는 제 3세계 국가들에게 지급되어 환하게 불을 밝혀주고 있다. 이 제품은 2011년에 설립된 미국의 사회적 기업 "언차티드 플레이(Uncharted Play)"에서 개발한 것이다. 이들은 과학, 스포츠, 사회적 혁신의 요소를 융합해 세상을 이롭게 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야심차게 출발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 거리가 되고, 그 놀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들만의 아이디어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제품으로 탄생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축구공으로 전력난을 해소하겠다는 "사켓(Soccket)"의 개발이다. 공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동력을 에너지로 전환해 아이들이 30분만 공을 가지고 놀아도 3시간 동안 불을 밝힐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사켓(Soccket)"은 "사커(Soccer)"와 "소켓(Socket)"의 합성어다. 즐겁게 놀고 싶은 아이들의 욕망과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재미있고 힘들지 않게 전기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30분간 공을 가지고 놀다 축구공 표면에 있는 플러그에 LED 램프를 꽂으면 밝은 빛을 얻을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재까지 100만개가 넘는 공이 클린턴 재단을 통해 아프리카에 무상 제공되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전기를 생산하는 줄넘기 펄스(Pulse)이다. 줄넘기를 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어 조명, 휴대전화 등의 소형기기에 전원을 제공하거나 충전할 때 사용된다고 한다. 15분 정도 줄넘기를 하면 웬만한 소형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에 전기를 생산하도록 만든 아이디어 상품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놀이라는 개념이다.

‘놀이’에는 장벽이 없다. 세계 공통어이다. ‘놀이’는 창의성을 증진시키고, 용기를 주며, 사람들을 더욱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매개체가 된다. "놀이(Play)"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만남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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