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효석 칼럼니스트] 네트워크 마케팅에 처음 입문한 분이나 초보 세일즈맨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 1년을 버티라고 강조한다. 1년 안에 억대 연봉의 성과를 올리는 목표보다는 주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진=pixabay>

세일즈맨으로 1년을 버티면 인정받는다는 말이 있다. 세일즈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그만 두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세일즈맨으로 입문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세일즈로 1억 원을 번다는 것은 고객이 그만큼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상품을 구매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세일즈맨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객에게 호감을 얻는 전략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호감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옷차림, 좋은 말, 기념품, 컨설팅도 호감을 얻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다. 이런 것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호감을 얻는 데 매우 유용한 것은 불변의 진리다.

따라서 세일즈를 하면서 옷차림이나 외모에 신경 쓰고, 기념품을 잘 챙겨주며 수시로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다. 여기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익숙한 사람처럼 다가서는 기본적인 노하우 두 가지를 소개해 본다.

첫째, 낯선 사람의 전화번호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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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하는 사람에게 DB는 생명과도 같다. 양과 질을 만족하는 DB는 영업사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물단지다. 나는 강의를 할 때 먼저 핸드폰 번호를 공개한다. 그리고 강의를 녹음해서 드릴 테니 공개한 전화번호로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남겨달라고 말한다. 경품으로 내 책을 드린다면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문자를 보낸다.

그 번호들은 내 휴대전화에 차곡차곡 정리되어서 지금은 3만 명이 넘는다. 나는 누구보다도 쉽게 고객의 연락처를 얻은 것이다. 강의를 들은 청중도 내 연락처를 알게 되면서 나중에 자연스럽게 다른 교육 담당자에게 나를 추천하곤 한다. 일명 ‘주문전화’가 오는 것이다.

아무리 낯선 사람을 만나도 1분 만에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 그것도 유쾌하게 말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비법을 그대로 따라 해보자.

먼저 휴대전화에서 계산기 앱을 작동시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상대에게 내 휴대전화를 내민다. “제가 재미있는 마술 한 가지를 알려 드릴게요. 저는 안 볼 테니 계산기에 본인 휴대전화 번호 중간의 네 자리를 입력해 보세요. 예를 들면 010-1234-5678이면 1234를 입력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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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마술이라고 하면 아무 의심 없이 여러분이 내민 계산기에 자신의 번호를 입력할 것이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말해 보자. “자, 이제 그 숫자에 250을 곱해주세요. 그리고 또 80을 곱하세요.” 그러면 천만 단위 이상의 숫자가 나온다. 그것을 확인하고 또 말을 잇는다. “이번에는 뒷번호 네 자리를 두 번 더해주세요. 그리고 이콜(=) 기호를 눌러주세요.” 그러면 반드시 그 사람의 뒷자리 번호가 나온다. 앞에서 예로 든 번호라면 5678이 된다.

“이제 휴대전화는 저에게 주세요.” 이때 나누기 버튼을 누르고 2를 누른다. 그 숫자에 2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면 정확히 그 사람의 전화번호가 나온다. “선생님의 번호는 010-1234-5678이네요. 맞죠?”

이러면 계산기에는 12345678이라는 숫자가 정확히 뜨고 상대는 놀라 그 방법을 묻게 된다. 이제 상대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 나는 자연스럽게 상대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낯선 사람에게 호감을 심어주고 전화번호까지 얻어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둘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는 것이다.

상대의 연락처를 입력할 때도 남다른 방법이 있다. 헤드헌터 김소진 님이 쓴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이라는 책을 참고하면 이렇다.

한 유통회사의 대표는 내선전화도 휴대전화로 착신되게 한다. 내선전화는 상대의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선전화를 휴대전화로 착신하게 하면 상대가 아무리 내선전화로 걸어도 내 휴대전화에 상대의 정보가 뜬다. 이름 뒤에다가 상세한 메모를 해 놓은 것이다.

‘김기범. C사 MD 차장. 43세 싱글. 키 큰 미남.’

그리고 전화를 받는 즉시 맞춤형 멘트를 날린다. “아이고 오랜만이네요. 김기범 차장님. 아직도 혼자세요? 차장님처럼 키도 크고 미남이신 분이 아직 솔로여서 어떻게 해요. 맞아 너무 잘 생겨서 여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나요? 좀 망가지세요.” 그러면 김 차장은 자신에 대해 상대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해서 자연스럽게 호감이 가게 된다.

중고자동차 딜러인 친구도 이 방법을 쓰고 있다. ‘김나영. 34세. 아이 둘 여, 남. 흰색 소나타 2011년식. 쇼핑몰 오너. 2013년 1월 구매.’ 이름뿐만 아니라 직업, 가족관계 구매한 차량에 대한 정보까지 동시에 뜬다. 그럼 이런 맞춤형 통화가 가능하다.

“김나영 사장님 쇼핑몰 잘 되시죠? 지난번에 구매한 차량은 이상 없으시고요? 흰색이라 금방 더러워져 보이니 세차 자주 해주시고요. 참, 큰딸이 이제 몇 학년 됐죠?” 이 정도 대화를 시도하면 호감도가 높아져 다음에 차를 바꿀 때 반드시 이 친구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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