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효석 칼럼니스트] 네트워크 마케팅에 처음 입문한 분이나 초보 세일즈맨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 1년을 버티라고 강조한다. 1년 안에 억대 연봉의 성과를 올리는 목표보다는 주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일즈맨으로 1년을 버티면 인정받는다는 말이 있다. 세일즈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그만 두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세일즈맨으로 입문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세일즈로 1억 원을 번다는 것은 고객이 그만큼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상품을 구매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세일즈맨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객에게 호감을 얻는 전략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호감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옷차림, 좋은 말, 기념품, 컨설팅도 호감을 얻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다. 이런 것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호감을 얻는 데 매우 유용한 것은 불변의 진리다.
따라서 세일즈를 하면서 옷차림이나 외모에 신경 쓰고, 기념품을 잘 챙겨주며 수시로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다. 여기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익숙한 사람처럼 다가서는 기본적인 노하우 두 가지를 소개해 본다.
첫째, 낯선 사람의 전화번호를 얻는 것이다.
영업하는 사람에게 DB는 생명과도 같다. 양과 질을 만족하는 DB는 영업사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물단지다. 나는 강의를 할 때 먼저 핸드폰 번호를 공개한다. 그리고 강의를 녹음해서 드릴 테니 공개한 전화번호로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남겨달라고 말한다. 경품으로 내 책을 드린다면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문자를 보낸다.
그 번호들은 내 휴대전화에 차곡차곡 정리되어서 지금은 3만 명이 넘는다. 나는 누구보다도 쉽게 고객의 연락처를 얻은 것이다. 강의를 들은 청중도 내 연락처를 알게 되면서 나중에 자연스럽게 다른 교육 담당자에게 나를 추천하곤 한다. 일명 ‘주문전화’가 오는 것이다.
아무리 낯선 사람을 만나도 1분 만에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 그것도 유쾌하게 말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비법을 그대로 따라 해보자.
먼저 휴대전화에서 계산기 앱을 작동시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상대에게 내 휴대전화를 내민다. “제가 재미있는 마술 한 가지를 알려 드릴게요. 저는 안 볼 테니 계산기에 본인 휴대전화 번호 중간의 네 자리를 입력해 보세요. 예를 들면 010-1234-5678이면 1234를 입력하는 겁니다.”
상대는 마술이라고 하면 아무 의심 없이 여러분이 내민 계산기에 자신의 번호를 입력할 것이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말해 보자. “자, 이제 그 숫자에 250을 곱해주세요. 그리고 또 80을 곱하세요.” 그러면 천만 단위 이상의 숫자가 나온다. 그것을 확인하고 또 말을 잇는다. “이번에는 뒷번호 네 자리를 두 번 더해주세요. 그리고 이콜(=) 기호를 눌러주세요.” 그러면 반드시 그 사람의 뒷자리 번호가 나온다. 앞에서 예로 든 번호라면 5678이 된다.
“이제 휴대전화는 저에게 주세요.” 이때 나누기 버튼을 누르고 2를 누른다. 그 숫자에 2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면 정확히 그 사람의 전화번호가 나온다. “선생님의 번호는 010-1234-5678이네요. 맞죠?”
이러면 계산기에는 12345678이라는 숫자가 정확히 뜨고 상대는 놀라 그 방법을 묻게 된다. 이제 상대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 나는 자연스럽게 상대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낯선 사람에게 호감을 심어주고 전화번호까지 얻어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둘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는 것이다.
상대의 연락처를 입력할 때도 남다른 방법이 있다. 헤드헌터 김소진 님이 쓴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이라는 책을 참고하면 이렇다.
한 유통회사의 대표는 내선전화도 휴대전화로 착신되게 한다. 내선전화는 상대의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선전화를 휴대전화로 착신하게 하면 상대가 아무리 내선전화로 걸어도 내 휴대전화에 상대의 정보가 뜬다. 이름 뒤에다가 상세한 메모를 해 놓은 것이다.
‘김기범. C사 MD 차장. 43세 싱글. 키 큰 미남.’
그리고 전화를 받는 즉시 맞춤형 멘트를 날린다. “아이고 오랜만이네요. 김기범 차장님. 아직도 혼자세요? 차장님처럼 키도 크고 미남이신 분이 아직 솔로여서 어떻게 해요. 맞아 너무 잘 생겨서 여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나요? 좀 망가지세요.” 그러면 김 차장은 자신에 대해 상대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해서 자연스럽게 호감이 가게 된다.
중고자동차 딜러인 친구도 이 방법을 쓰고 있다. ‘김나영. 34세. 아이 둘 여, 남. 흰색 소나타 2011년식. 쇼핑몰 오너. 2013년 1월 구매.’ 이름뿐만 아니라 직업, 가족관계 구매한 차량에 대한 정보까지 동시에 뜬다. 그럼 이런 맞춤형 통화가 가능하다.
“김나영 사장님 쇼핑몰 잘 되시죠? 지난번에 구매한 차량은 이상 없으시고요? 흰색이라 금방 더러워져 보이니 세차 자주 해주시고요. 참, 큰딸이 이제 몇 학년 됐죠?” 이 정도 대화를 시도하면 호감도가 높아져 다음에 차를 바꿀 때 반드시 이 친구를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