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기행>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2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뜨끈뜨끈, 진국기행(1부~5부)’가 재방송된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가슴까지 시리게 되면 절로 생각나는 정겨운 음식이 있다. 뜨끈한 진국으로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국밥. 삶의 터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잠시나마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마음을 달래준다. 투박하지만 정이 담긴 우리네 진국 한 그릇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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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뜨거워라, 통영 바다 : 독일인 셰프 다리오가 겨울 바다향 가득한 통영항을 찾았다. 불야성을 이루는 새벽 수산물 시장, 이방인에게 생소한 물고기들은 그에겐 진귀한 경험이다. 바닷가 사람들의 경매 수신호까지 배우며 분주한 새벽시장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데. 시린 겨울에도 삶의 활력을 잃지 않는 시장 사람들에겐 든든하게 속을 데워주는 오랜 진국이 있다. 장어를 푹 고아 시래기를 넣어 끓인 시락국. 

국밥 한 그릇 안엔 바닷가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든든한 한 끼를 먹고 이번엔 저도를 찾았다. 서른 명 남짓한 주민들로 이루어진 저도는 장을 보려면 배를 타고 나와야 할 정도로 작은 섬이기에 직접 톳을 캐거나 낚시를 해 반찬거리를 마련한다. 자칭 저도 ‘낚시 왕’ 어르신과 함께 바다로 나간 다리오. 통영의 으뜸 생선, 볼락 낚시로 즐거운 추억을 쌓는데. 직접 잡아 끓인 볼락국은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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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부 행복을 듬뿍 담아, 젓국 : 남쪽 끝, 겨울 끝에선 노화도. 귀어 6년 차, 도시에서의 생활을 모두 접고 삼남매와 함께 섬에 정착한 부부는 이곳에서 인생의 봄날을 찾았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도깨비 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부부의 집 덕분에 집 앞에 넓게 펼쳐진 바다는 놀이터가 된다. 손 시린 줄도 모르고 갯벌에서 게를 잡고 산에 올라 쑥을 캐며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데. 

아직 어부로선 초보인 남편은 겨울 바다에서 행복을 낚는다. 직접 잡은 다양한 해산물로 바다 냉장고를 만들어 두고 장어 잡이로 가족들의 먹거리를 마련하는데. 가족에겐 이런 행복을 가져다 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섬에 정착한 후 많은 도움을 준 이웃들. 그들을 위해 섬에서 전해지는 특별한 진국을 대접하기로 했다. 바로 제철 생선으로 국물을 낸 ‘생선 젓국’. 생션 뼈를 사골처럼 우려내 깊은 맛을 낸다는 이 국은 부부가 노화도에서 먹고 반한 음식 중 하나라는데. 노화도가 선사한 행복한 가족의 일상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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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부 장성, 우시장에 가면 : 전남 장성의 한 마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새벽 20년째 소를 키우고 있는 강성태 씨가 소와 실랑이를 벌인다. 정성껏 키운 소를 장에 내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트럭을 몰고 도착한 곳은 황룡 우시장 70여년이 오랜 역사를 지닌 그 곳엔 소를 팔고 사는 이들로 인해 언제나 떠들썩하다. 아직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우시장 바로 앞엔, 우시장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국밥집이 있다. 매일 새벽 세시부터 국밥을 준비하는데. 우시장이 있지만 소 국밥이 아닌 돼지국밥을 파는 덴 특별한 이유가 있다.

“소들이 음메~ 하는 소리를 듣는데 어떻게 소 국밥을 팔아”
밥과 수육을 여러 번 토렴해 담아낸 돼지국밥 한 그릇은 우시장 사람들에겐 한 끼 이상의 든든함이 되기에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모이는 이곳은 어느새 만남의 장이 된다. 정겨운 장날의 풍경과 그 역사를 담은 국밥집을 함께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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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부 그 산골, 겨울의 맛 : 눈이 소복하게 쌓인 오대산 자락, 이진우, 안정숙 부부와 손녀가 이곳에 살고 있다. 어딜 봐도 눈뿐인 이곳의 겨울은 어떻게 보낼까? 설산에 올라 버섯을 따고 포대로 썰매를 타며 을수골의 겨울을 느끼는 손녀 하은이 능숙하게 산을 타는 안정숙 씨도 사실은 외지인이었다. 결혼 전 2년만 살고 도시로 나가자던 남편의 말만 듣고 을수골에 들어온 지 어느덧 40년이제는 마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이 됐다. 

하은이가 눈밭을 뒹구는 사이 검은 콩을 갈고 끓이던 안정숙 씨 금세 두부 한 판이 나온다. 집에서 겨울을 나던 마을 사람들을 모아 검은콩 두부를 숭덩 썰어 넣고 직접 딴 버섯과 채소를 넣어 한소끔 끓인 ‘두부 전골’을 먹으면 이번 겨울도 잘~보냈다는데 온몸을 녹여주는 두부전골과 오순도순 모여 보내는 마을의 겨울나기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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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부 시골 여장부의 손맛, 갱시기 : 산길을 굽이굽이 따라 올라가면 그 끝에 집 한 채가 있다. 산골 마을 추풍령에서도 더 깊은 곳에 사는 74세 조분순 할머니 15년 전 홀로 이곳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어느새 산은 마당이 되고, 산짐승들과 만남은 무용담이 된 할머니는 오늘도 바구니를 옆에 끼고 산을 오른다. 예전엔 단숨에 올랐던 산도 지금은 몇 번을 쉬어가며 오르지만 허허벌판 같은 겨울 밭에서도 더덕 있는 자리를 정확히 짚는 그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호두만 까기에도 바쁜 겨울 할머니가 이리도 열심히 움직이는 까닭은 부산 사는 아들이 오는 날이기 때문 어머니를 위해 100년이 되어가던 옛집을 허물고 산골에 궁궐 같은 집을 직접 지어줬다는 효자다. 

집 보수를 하러 먼 길 오는 아들을 위해 어릴 적 간식거리와 따듯한 국 한 그릇을 준비했다. 겨우내 말린 곶감에 호두를 넣어 만든 ‘곶감 말이’와 김치에 찬밥을 말아 감자, 수제비 등을 넣고 푹 끓여 먹을 거 없던 시절 손님에게 내줬다는 ‘갱시기’. 칼칼하게 입맛을 담기고 향수까지 담았는데. 추풍령의 향토음식 갱시기와 뜨끈한 한 그릇에 담긴 모자의 추억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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