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클북의 이미하 작가 신간도서

[한국강사신문 진가록 기자] “전반전을 뛰고 난 축구 선수들은 15분간 하프타임을 갖는다. 전반전에 부진하던 팀이 하프타임 후 갑자기 돌변해 종횡무진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기적적인 승리를 일궈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을 ‘하프타임의 기적’이라 부르는데 이는 하프타임이 후반을 좌우하고 경기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음을 뜻한다. 전반전 경기에서 승리했든 패배했든 다 잊어버리고 온전히 후반 전략에 집중하는 마인드 세팅이 필요하다. 내게도 이 하프타임이 왔다. 이전의 삶을 벗어나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후반 삶을 계획하는 시간, 그것이 내가 가져야 할 하프타임이었다.”

저자에게 하프타임은 캄보디아에서 보낸 갭 먼스였다. ‘오십’이라는 나이를 마주하고 “난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사나?”,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피어났다. 답을 찾던 저자는 일상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영미권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흥미와 적성을 찾는 1년 갭 이어(gap year)를 갖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인생의 후반전을 맞기 전에 5주간의 갭 먼스(gap month)를 떠나기로 작정했다.

갭 먼스 동안 저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프랑스의 독지가가 세운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무료학교(PSE)에서 영어교육을 하는 자원봉사를 한다. 그는 5주 동안 지난 20년간 못 누려본 호사를 누린다. 낮잠을 자기도 하고, 두 세 시간씩 목적 없는 산책을 하고, 싸고 맛있는 과일도 실컷 먹는다. 기타를 치며 아이들과 노래하고, 학생들에게 파파야 샐러드를 대접받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음은 물론이다. 그곳에서 캄보디아 사람들처럼 느릿느릿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갭 먼스에서 돌아온 저자는 다시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속에 ‘캄보디아라는 잔잔한 강물이 흐르고 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혹시 누군가 ‘내가 없으면 안 돼. 그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라는 고집으로 바둥거리는 삶을 살면서 행복하지 않다면, 잠시 내려놓고 떠나보라고. 모두 괜찮을 것이라고.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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