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형권 기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은 만만치 않다. 유치원과 달리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 친구들과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고 학교의 규칙도 따라야 한다. 선생님도 유치원에서처럼 자상하지 않고 때로 엄격하다. 아이들에 따라 학교생활은 재미없고 버거우며 학원처럼 끊고 싶어지기도 한다. 동화 『학교를 끊을 거예요』책의 주인공 ‘재범’이가 딱 그렇다. 학교생활이 갈수록 힘들고 불만이 쌓여 마침내 선생님께 학교를 끊겠다고 선언한 재범이, 그 재범이를 통해 어른들은 쉽게 알 수 없는 1학년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마음이 글자로 보이게 해주세요!

새로 들어간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하는 재범이는 맨날 엉뚱한 일을 벌이며 여기저기서 잔소리만 듣는다. 마침내 선생님께 학교를 끊겠다고 선언한 재범이는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러면서 재범이는 자기는 잘못한 거도 없는데 왜 자신을 싫어하고 잔소리를 하는지 상대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그런 재범이는 할머니를 따라간 절에서 ‘상대방의 마음이 글자로 보이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빈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고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지고 재범이는 친구들과 엄마, 선생님의 마음이 글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대의 진심이 보이다 보니 재범이는 차츰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알게 되고, 학교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간다.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알기 때문에 말실수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 저 사람의 속마음을 아는 일이 버겁고,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동화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상의 놀이에 상상력을 더해 풀어가며, 학교생활과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한다. 상대의 마음이 글자로 보이는 놀라운 일을 통해서는 아이들 스스로 이해와 소통이라는 가치를 깨닫게 한다. 어른들이 읽는다면 학교라는 첫 번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학년 아이들의 힘듦이 이해되고 보듬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솔직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가숙 작가의 세 번째 장편동화로 ‘책 먹는 고래’ 6권이다.

◇서가숙 작가는?

포항 형산문화제에서 시 장원과 수필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백산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시 장원과 우수상을 받고 종합문예지 〈문예감성〉 동화 부문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어린이의 꿈이 담긴 동화, 어린이와 마음을 나누는 동화작가를 꿈꾼다. 그 꿈을 담아 아이 같은 순수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려 한다.

수필집 『행복해지는 법』, 『숨은 행복 찾기』, 역사장편소설 『내 사랑 부용 공주 1·2』, 성인 동화집 『복수의 화신 변학도』, 아동 동화집 『내 마음을 공개합니다』, 『도깨비들의 사람 체험학습』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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