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열정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열정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소중함을 갖는 업무가치,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적극적인 주인의식과 책임감, 최고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먼저, “업무가치”는 스스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업무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하고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피동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개인과 조직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느 채석공의 우화를 통해 업무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한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는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3명의 채석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들은 더운 날씨와 힘든 노동으로 지쳐 있었다.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해진 나그네는 첫 번째 채석공에 질문을 했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그러자 채석공은 짜증난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다. “보면 모르슈? 돌을 쪼고 있지 않습니까?” 잠시 당황한 나그네는 두 번째 채석공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는 귀찮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 “뭐하는 것처럼 보이슈? 돈을 벌고 있잖아요.” 다소 퉁명스런 목소리였다. 그런데 세 번째 채석공은 표정이 남달랐다. 왠지 밝고 즐거워 보였던 것이다. 같은 질문에 그는 일손을 잠시 멈추고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지금 저 거대한 성전을 짓는데 필요한 기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뿌듯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 있게 만드느냐에 따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가 깨어있는 동안 일에 쏟아 붓는 시간이 70% 이상 될 것이며,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너무도 끔찍한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스스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명확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 열정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광고계에도 좋은 사례가 있다. 혼다 어코드의 “The Cog(톱니바퀴)”광고가 그 주인공이다. 

606번의 NG 끝에 완성한 이 광고는 2분짜리 영상을 찍는 데 한 달간의 스크립트 작업에, 두 달간에 걸친 드로잉작업, 4달에 걸친 개발과 테스트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제작비용만 600만 파운드가 들었다고 하니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다. 영국에서 제작한 이 광고는 “위덴앤케네디(Widden & Kennedy)”라는 에이전시가 진행했다. 아이들 놀이인 쥐덫 연쇄작용과 60년대 유명한 자동차 영화인 '치티치티 빵빵(chitty chitty bang bang)'에 나오는 아침식사 준비 기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2003년 혼다 어코드 웨건의 85개 부품을 사용해 그래픽이나 눈속임을 사용하지 않고 도미노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중간에 타이어가 올라가는 장면은 특수 장치를 사용해 툭 치기만 하면 자동으로 경사면을 올라가도록 만들었다. 혼다 어코드 부품들이 도미노 쓰러지듯 연출되는 영상은 중간에 

편집이나 중지 없이 단 한 번에 촬영된 것이었고 이 덕분에 스탭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쏟아지는 기름양이 일정치 않거나, 볼 베어링 움직임의 변동이 심해 유리가 깨어지는 등 전체 세팅을 하고 촬영에 들어가는 작업만 606번을 했다고 하니 대단하다. 그들은 단순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의 트릭 없이 차별화된 볼거리를 만들어내 예술적 영상을 만들어 냈다. 2003년 칸은 이 작품에 금사자상을 수여했고 혼다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열정을 만들어 내는 요소 중 명확한 비전과 목표는 중요하다. 일을 하는 데 있어 보수도 중요하지만 명확한 비전과 목표가 없다는 열정은 만들어 질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야망의 3대 요소는 “끈기”, “에너지”, “정확한 목표”라고 한다. 이중 목표설정은 후천적 요소지만 야망을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된다. 결국 목표가 있어야 끈기와 에너지 등을 야망 추진의 도구로 활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꿈과 목표는 다르다. 꿈은 “정적인 생각”이고, 목표는 “동적인 행동”이다. 결국 모든 것을 실현시키고 달성시키는 열쇠는 “목표설정”인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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