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4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에서는 ‘소쿠리에 담아 봄’(1부~5부)이 재방송된다.

새 생명이 움트고 피어나는 4월. 볕이 발라 언 땅이 녹은 자리에는 어김없이 봄의 전령사, 봄나물이 운을 틔운다. 봄이 오면 어머니의 소쿠리에는 봄볕, 봄비, 봄바람 등을 맞으며 자란 연록(軟綠)의 봄과 향이 한 움큼 담긴다. 올 봄, 어머니의 소쿠리는 어떤 봄 이야기로 채워질까? 소쿠리 가득, 봄을 캐러 떠나보자.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1부 <금오도, 바람 타고 오나 봄> : 숲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즐비해 수려하기로 첫 손에 꼽힌다는 금오도. 방풍나물 향이 진해질 무렵 금오도에는 봄이 찾아온다. 봄볕과 해풍이 키워낸 금오도 방풍나물은 특히 진한 향이 일품이란다. 봄이 오면 소쿠리 옆에 끼고 들로, 바다로 향하는 금오도 할머니 삼총사. 섬 곳곳 초록의 기운 터트리는 방풍나물이 소쿠리에 들어차면 삼총사 할머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효자가 그런 효자가 없다 그래~” 샛바람(동풍) 타고 앞바다에 찾아오는 은빛 숭어는 금오도의 또 다른 별미. 매화꽃처럼 붉게 피어난 봄숭어 회를 갓 수확한 방풍나물에 싸 먹으면 입 안 가득 금오도의 봄이 담긴다.

“숭어가 잡히니까 봄이 온 것 같네” 꽃보다 향기로운 금오도의 봄을 맛본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2부 <승부역, 할머니의 봄> : 봄을 찾아 기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 하루 두 번 기차가 멈춰 서는 승부역에서는 바구니 가득 담긴 봄을 만날 수 있다. 주말마다 승부역에서 달래, 더덕, 고사리 등 직접 캔 나물을 판매하는 장명녀 할머니.

“(나이가) 80 넘도록 나와요.
이거 하면서 운동도 하고 손녀, 손자들 오면 용돈 주고 그렇게 하려고 하지.”
굴곡진 인생만큼이나 굽이굽이 이어진 고갯길을 오르내린 지 20여 년.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 마을에 자리한 장명녀 할머니의 집. 약비 같은 봄비가 지나간 자리, 할머니 집 앞마당에도 아스라이 봄이 찾아왔다.

“사람은 한 번가면 못 오지만 풀잎하고 꽃하고는 갔다가도 돌아오니 그게 기분이 좋지 뭐”
60년 지기 친구와 함께 냉이, 달래, 씀바귀 등 초록의 봄을 캐는 장명녀 할머니. 쌉싸름한 냉이된장국과 달래무침이면 온몸에 봄기운이 들어찬단다. 승부역, 그곳엔 소쿠리 가득 봄을 담아 먼 길 찾아온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다. 봄을 찾아 기차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3부 <망사리에 담아 봄> : 산골 아낙들에게 소쿠리가 있다면 해녀들에겐 망사리가 있다!
매일 아침 바다로 향하는 박춘례 씨 모녀와 그녀의 친척들은 여수에서 자칭, 타칭 인어공주로 통한다. 그녀들의 정체는 적게는 10년, 많게는 40년 경력의 해녀들.

“못난 사람은 물질 안 된다고. 우리 배의 대빵은 더 예쁘죠잉~”
파도 소리 잔잔해지는 봄이 오면 여수 해녀들의 망사리에는 귀한 해삼이 가득 담긴다.

“해삼을 얄쌍얄쌍 아풀아풀하게 썰어야 해”

인삼과 같은 약효가 있다고 알려진 해삼. 봄, 제철 맞아 꼬들꼬들한 식감 자랑하는 ‘해삼물회’ 한 그릇이면 보약이 필요 없단다. 파도마저 설레는 여수 돌산 앞바다의 봄. 해녀들의 소쿠리, 망사리에 가득 담긴 봄을 만나본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4부 <청산도, 봄이 오나 봄> : 전남 완도에서 19.2km 떨어진 거리,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른 섬, 청산도. 연둣빛 청보리 물결이 봄바람에 춤을 출 때면 청산도는 노오란 봄옷으로 갈아입는다.

“바다를 맞이하고 우리 마을이 있거든요. 바다가 있는 고향이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고향이 내어주는 넉넉한 품이 그리워 4년 전, 국화마을에 돌아온 석빈 씨. 그가 기억하는 ‘고향의 봄’은 어떤 맛일까. 봄이 오면 노란 유채 꽃은 눈에 담고 여린 유채 순을 따 소쿠리에 소복이 담았던 청산도의 아낙들. 고소한 참기름과 함께 갓 무쳐낸 유채나물 한 접시면 집안 곳곳 봄이 스며든단다.

문어잡이로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보내는 석빈 씨. 추운 겨울이면 수심 깊은 바다로 숨는 문어의 특성 때문에 석빈 씨의 봄은 지금부터다. 그리움 가득 싣고 봄 물결 너울지는 청산도로 떠나보자.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5부 <당신만을 바라 봄> : 전라북도 정읍, 대성마을에는 사랑이 꽃 피는 오랜 집이 한 채 있다. 90여 년 된 고택에 살고 있는 유종호 씨와 아내 장정수 씨. 23살 아내의 곱게 땋은 머리를 보고 종호 씨는 첫눈에 반했단다. 지난 49년 동안 오직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한 유종호 씨 부부. 종호 씨에게 아내 정수 씨는 늘 설레는 봄이다. 남편에게 봄기운을 선물하기 위해 이웃 할머니들과 함께 나물 캐러 나선 아내 정수 씨. 그녀의 소쿠리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풍년대, 떡나물, 광대나물 등이 어느새 가득 들어찬다.

“(행복이)별거야. 우리가 만들면 행복이지. 이게 행복이야 이게. 행복이 안 보여? 행복하지.”

사랑을 가득 담은 봄나물 주먹밥을 만들어 봄 소풍을 떠난 부부. 옛 추억이 담긴 내장산에서는 올봄, 어떤 이야기가 새롭게 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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