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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겸 칼럼] 최민식이 말한다. “진짜 귀한 배우가 되고 싶다면 내면을 키워라!”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한국강사신문 이도겸 칼럼니스트] 배우는 인간의 내면을 다룬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깊이 다루는 직업이다. 배우지망생 중에는 외모만 중시하는 배우들이 있다. 실력을 키우는 것보다 성형에 집착하고 외모를 가꾸는 것을 중요시한다. 연기가 많이 부족한 배우지망생 L은 드라마 오디션을 앞두고 나에게 연기지도를 요청했다. 오디션 당일 오전 11시에 만나기로 한 L은 오후 12시가 넘어서야 나타났다. L은 화려한 의상과 헤어, 짙은 화장으로 치장을 했다. 미용실에 들러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받아 오느라고 늦었다는 것이다. 오디션 대사는 외워왔는지 물었지만 L은 단 두 줄도 외우지 못했다. L에게 질문을 던졌다. “배우가 왜 하고 싶어?” L은 대답하지 못했다. 다시 질문을 던졌다. “배우가 되려면 뭐가 중요한 것 같아?” L은 ‘외모’라고 답했다. L의 대답이 안타까웠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건 무엇일까? 

영화 <명량>으로 관람객수 1700만 명을 돌파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배우 최민식은 후배 연기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애쓰지 마라. 배우라면 오감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돈이 생기면 성형하지 말고 좋은 공연을 보러 가고 콘서트장에 가라. 외형적인 데 말고 나의 내면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돈을 썼으면 한다” 배우는 외모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예쁘고 잘 생겼냐가 배우를 뽑는 기준이 아니다. 배우는 인물의 내면을 다루는 직업이다. 좋은 감정과 정서를 발현할 수 있는 내면을 갖추어야 한다. 부족한 경험과 감정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발해야 한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사실주의 연기이론의 창시자 스타니슬랍스키는 내면을 “인간 정신의 내적인 삶, 즉 ‘정서’와 ‘감정’이다”라고 말했다. 관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배우가 전달하는 인물의 감정과 정서이지 배우의 외모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인물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을지, 정서를 풍부하게 느끼고 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예쁘고 잘 생긴 외모로 주목받는 배우들도 있다. 그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배우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기력이 필수다. 외모가 좋다면 주목받기 쉽고 보기 좋을 수는 있지만 결국 외모보다 연기력을 인정받아야 배우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최민식 배우는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 “진짜는 귀하다. 흔하지 않다. 내가 나를 귀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나는 예술가이고 배우다. 남이 날 알아주기 전에 내가 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성형해서 예뻐졌다고 귀한 배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잘 치장했다고 해서 오디션 심사위원이 예쁘게 봐주는 것이 아니다. 개성을 살리고 역할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했을 때 좋아하게 된다. 앞서 배우지망생 L이 오디션을 볼 역할은 가난한 집의 딸 역할이었다. 불우한 환경에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역할이었고 특히 내면에서 우러나는 정서가 중요했다.

L은 예쁘게만 보이려고 한 나머지 역할의 특징조차 잊어버린 것이다. L이 기획사에서 받는 트레이닝 내용을 보자. 헬스, 필라테스, 피부 관리 등 외모를 가꾸는 것이 트레이닝의 90%였고 연기수업은 일주일에 단 2시간뿐이었다. 안타까웠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자. 무슨 기준으로 우승자를 선발하는가? 얼굴이 예쁘고 잘생겼다고 뽑는가? 그렇지 않다. 가수가 지니고 있는 개성과 노래 실력이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얼굴만 보고 뽑지 않는다. 자신만의 개성을 잘 살린 외모와 연기력이다. 예쁘고 잘 생긴 외모만으로 캐스팅되는 경우는 없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나는 영화 <극한직업>, <범죄도시>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 진선규 배우를 좋아한다. 진선규 배우가 무명시절에 했던 연극을 대학로에서 본 적이 있다. 외모가 돋보이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진선규 배우는 시종일관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고 그는 연기로 관객을 들었다 놨다 했다.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진선규 배우가 영화에서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는 걸 보고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외모가 돋보이지 않아도 연기력과 내면의 훌륭함으로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지금은 자신의 존재를 잘 드러내는 흔하지 않은, 귀한 배우가 되었다. 

배우는 인간의 내면을 다룬다. 예쁘고 잘 생겨지려는 노력보다 내면을 고급스럽게 다듬는 일에 관심을 갖자. 좋은 공연과 영화를 보고 좋은 음악을 듣길 바란다. 좋은 경험을 하고 내면을 풍부하게 키우자. 그게 진짜 귀한 배우가 되는 길이다. 

“진짜는 귀하다. 흔하지 않다!”

 

이도겸 칼럼니스트  equus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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