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백인혜 칼럼니스트] 선거시즌이 되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타인을 비하하여 안티를 유발하는 전략, 이른바 노이즈 전략이 비일비재하다. 선거 흐름이 의도대로 되지 않을 때,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잘못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은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켜 판매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간단히 한 단어로 압축하면 관심을 끌기 위한 분란이나 분쟁을 뜻하는 ‘어그로(aggro)’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법은 주로 TV 프로그램, 연예인, 처음 진출하는 기업 등 홍보의 수단으로 많이 이용된다. 단기간에 많은 인지도를 올리고 화제를 끌어모으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이름을 알릴 수 있다면 약간의 위험은 감수할 만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코로나’가 있다. 사실 코로나19와 코로나 맥주가 무관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은 알고 있지만, 의도치않게 이름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이에 맞서 코로나 맥주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모양인지, 신제품 ‘하드셀처’를 출시해 프로모션에 승부를 걸었다. 코로나 브랜드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게 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면 단기간에 인지도는 물론 판매량까지 높일 수 있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아무 반응 없는 상태보다는 노이즈라도 일으켜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사람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반응한다 하지 않는가? ‘우리 제품이 이래서 좋아요’ 광고의 홍수 속에 역으로 적절히 활용하면 효과를 노려볼 만 하다.

일제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도 마찬가지다. 몇 달째 오프라인 매장이 썰렁했는데, 대표 상품 중에 하나이기도 한 히트텍을 매장에서 증정 이벤트를 하겠다고 알렸다. 공짜 내의 증정과 할인 이벤트 덕분인지 매장이 분주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양분화 반응을 보였다. “공짜 내복을 받으려고 자존심을 팔았다”와 “개인 소비의 자유를 왜 제약하느냐”

이 밖에도 심심치 않게 다양한 사례들을 볼 수 있다. 노이즈 마케팅은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겠지만, 지속해서 반복되면 신뢰도 떨어지고 불신을 조장하게 된다. 연예인들만 봐도 잠시의 이슈 때문에 누군가는 희생을 당하거나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노이즈 마케팅은 논란을 불러일으켜 피로감이 높아지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넘치지 않는 기준의 기획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예전과 다르다. 수많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인식이 되어있는 상태일 테니, 어설픈 시도는 고객에게 불신만 조장할 뿐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다. 떠들썩한 소문이나 기대에 비하여 실속이 없거나 사실과 지나치게 다를경우 고객은 멀어질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통해 계획을 세우고, 고객 입장에서 먼저 이해해보자. 그 다음에 부정적 역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선에서 '알찬 소문'을 낸다면 성공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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