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최창수 칼럼니스트] “교육 대상자의 성질이 학습자에서 참가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

조직활성화 강의에 대한 기업의 니즈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실제 조직활성화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나 강사들의 트렌드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게 된다면 이는 곧 기업교육 시장에서 잊혀지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과거 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조직활성화 강의의 변화를 살펴보자.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교육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교육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유답]과 [세븐헤빗] 등이 있었다.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위 두 프로그램의 아성은 요즘 말로 넘사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답은 데이비드 홉킨스 박사가 저술한 『의식혁명』에 담긴 ‘의식레벨 17단계’를 통해 인간의 부정적 의식과 긍정적 의식의 차이를 설명하고, 긍정적인 조직, 상생하는 조직, 소통과 공감을 이루어 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체험, 연극관람, 게임 등을 기반으로 다이나믹하게 전달해주었던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세븐헤빗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바탕으로 첫째,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둘째,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비전 . 셋째,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넷째, 승-승 윈윈 을 생각하라. 다섯째, 상대를 이해하고 난 뒤 이해시켜라. 여섯째, 시너지를 내라! 일곱째, 끊임없이 쇄신하라의 내용을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전달했던 최고의 과정 중 하나였으며, 현재도 다양한 곳에서 이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유답과 세븐헤빗 등이 약 20년의 시간 동안 교육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더라도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현재는 그들의 시장이 매우 축소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제 2000년대 중후반을 살펴보자. 이 당시 기업에서 가장 많이 진행했던 조직활성화 프로그램은 회사에 관련된 정보나 이슈 등을 재미있게 풀어보는 <도전골든벨>, 극기와 도전정신 함양을 위해 진행했던 <해병대캠프>, 팀워크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가장 인기 있었던 <도전 99초>,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또 다른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임종체험>, 자연 속에서 함께 뛰며 동료애를 함양할 수 있었던 <서바이벌 게임> 등이 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프로그램들은 지금도 진행하고는 있다. 주목할 점은 위 프로그램이 교육 시장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기간이 길어야 3년~5년 남짓이었다는 점이다. 유답이나 세븐헤빗 등의 프로그램이 7~10년 정도 전성기를 누린 것과 비교하면 그 기간이 약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직활성화 강의에 문화와 스포츠가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뮤지컬과 컬링이다. 과거에 역할극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실제 연극배우들이 교육현장으로 찾아가 이벤트성으로 연극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조직활성화 강의를 진행하면서 조직원들의 사기 증진 및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고는 했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짧게는 하루 과정으로 실제 뮤지컬 배우들이 교육 현장에 직접 찾아가 공연을 보여주고, 노래와 춤, 연기 지도를 통해 교육생들이 한 편의 공연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사내로 초빙되어 몇 주의 과정 진행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하여 완성도 높은 뮤지컬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2018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이 대 국민적 관심과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을 기점으로 실내에서 동료들과 함께 컬링을 직접 체험해보고 이를 통해 즐겁고 유쾌한 시간, 함께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플로리스트가 예쁜 꽃을 한가득 가지고 교육장을 방문하여 교육생들이 꽃을 가지고 직접 꽃바구니, 꽃목걸이, 꽃모자 등을 만들며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바리스타가 여러 도구들을 가지고 교육장을 방문하여 커피를 소재로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와인전문가가 교육장을 방문하여 와인을 소재로 직접 와인을 마셔보며 소통과 공감, 아울러 직원들간의 매너와 에티켓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곧, 조직활성화 강의 트렌드를 매우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다. 『인적자원관리전략 김남민 저 』에 따르면 HRD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훈련 중심의 HRD에서 학습 중심의 HRD로, 그리고 성과 중심의 HRD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을 우리는 더 내딛고 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기에 오히려 역으로 인간 내면을 바라보고자 여기는 인문학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으며, 교육대상자는 일방적 교육이 아닌 교육 과정 중에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고 싶어 하고, 직접 교육 과정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즉, 교육 대상자의 성질이 학습자에서 참가자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관점의 프레임을 어떻게 갖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강사가 교육 대상자를 학습자로 여기고 강의를 시작한다면, 강의 내내 교육 대상자는 학습자로 남겠지만 참가자로 여기고 강의를 시작한다면, 그 교육은 일방적 교육이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 시간이 될 것이다. 이는 조직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강의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조직활성화 강의의 최근 트렌드는 첫째, 조직활성화 과정의 진행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보통 2시간에서 6시간 사이로 프로그램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둘째, 문화와 스포츠 등의 다양한 분야가 조직활성화 강의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접목되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할 것이며, 셋째로, 교육 대상자는 더 이상 학습자이길 원하지 않으며, 참가자가 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지식공감, 2019.10.9.)』

최창수 칼럼니스트는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비즈니스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 조직활성화 및 팀워크리더십 강사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1999년 처음 마이크를 잡고 기업교육 강사로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5년 인재센터(성장의뜰)을 설립하여 기업교육강사로서의 활동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2014년 찾아가는 뮤지컬 극단 "춘"을 설립, '아버지'라는 창작극을 만들어 기업교육 조직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다. 현재 KMA한국능률협회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며 강사양성 전문기관인 강의력발전소에서 대표코치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공저), 『성공한 직업인들이 들려주는 15가지 지혜』(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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