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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디자인 서연」 엄 실장의 셀프인테리어 똑똑하게 하는 법디자인 서연의 공간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엄서영 칼럼니스트] 30년 동안 인테리어를 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셀프인테리어 쯤은 가볍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아니 달랐다. 현장에서 공정별로 작업자를 관리하면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내 생각일 뿐이었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 댁을 방문했다. 고등학교 3학년 조카 애하고 나이가 같은 집.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주방의 수도꼭지도 낡아서 물이 조금씩 새고 있었다. 동네 철물점을 찾아가 사장님한테 고장 난 수도꼭지를 고쳐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수전하고 출장비하고 15만 원만 줘"라고 인심 쓰듯 대답을 준다. 원가를 알고 있으니 가격이 과하다 싶어 대형마트에서 수도꼭지를 사서 직접 달기로 했다. 필요한 연장은 렌치(사진참조) 하나면 된다고 생각했다.

렌치(wrenches)는 고정식 또는 조정식 개구부가 있는 손공구다. 너트나 볼트를 죄고 풀며, 물체를 조립하고 분해할 때 사용한다. 결국, 낡은 수도꼭지를 새것으로 바꾸는데 장장 3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온 몸에 땀이 범벅이 되었고, 5분 간격으로 후회를 했다. 다시는 이런 짓 안 하겠다고 마음 먹고 마무리를 했다. 수도꼭지 값 3만5천원에 나머지는 내 인건비였다. 한번 해보니 셀프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셀프인테리어를 하는 이유 중 비용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전문가에게 맡기자니 너무 비싼 것 같고,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나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은 몇 장의 사진과 파워 블로거의 체험담을 믿고 셀프인테리어를 시작한다.

하지만, 공간의 구조나 마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를 알고 시작하면 다행이다. 준비 없이 시작하게 되면 중간에 포기도 할 수 없다. 결국 비용과 시간 면에서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된다. 셀프인테리어는 가성비 좋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만드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그러나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하거나 그만두게 된다. 공간은 내 것이지만 필요한 마감 요소들은 다 내가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간은 기능적인 면과 함께 미적인 면도 고려해서 공사를 해야 한다. 전문가는 공간에 맞는 기능, 아름다움 그리고 사용자의 취향까지를 고민하고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공간에 대한 이해, 기능적인 구조와 마감재, 그리고 칼라와 소품까지 모두 머릿속에 그려보고 결정한다. 그러니, 셀프인테리어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예전에 ‘셀프인테리어로 주방에 변화를’이라는 주제로 방송에서 셀프인테리어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시트지를 이용해 싱크대 문짝의 위, 아래 칼라를 바꿔준 것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셀프인테리어가 유행하던 때가 아니었다. 주부들은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좋아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셀프인테리어는 직접적인 공사보다는 간접적인 공간연출 스타일링에 더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을 이용하는 주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가구를 배치한다. 그리고 비어있는 공간에 소품을 활용해서 장식한다. 셀프인테리어에 많은 도움을 주는 온·오프라인 인테리어 가게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요즘 유행하는 공기정화식물을 이용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공간 스타일링도 셀프인테리어의 방법이다.

셀프인테리어를 너무 쉽게 혹은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공간에 대한 인지능력을 높이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해 볼만 한 일이다. 전문가는 오랜 시간을 투자한 결과로 여러 가지 문제해결의 경험을 갖고 있다. 전문가를 대신 하겠다면, 그만큼의 시간투자를 해야 한다. 그것이 공평하지 않은가?

봄이다! 이제 곧 여름이 올 것이다. 여름 맞이 셀프인테리어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보자! 당신의 이번 여름 휴가지로 당신의 거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엄서영 칼럼니스트  draw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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