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이순신을 찾아서(돌베개, 2020)>은 전체 2부로 구성되었다. 1부 〈이순신 서사의 향방〉은 ‘해설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재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을 축으로 이순신 서사의 내력을 비판적으로 개관하였다.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에 등장하는 이순신부터 김훈의 『칼의 노래』에 등장하는 이순신까지, 각각의 책에서 묘사된 이순신의 특징과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단재의 이순신의 차이점도 거듭 설명하고 있다.

2부 〈단재와 구보의 이순신〉은 ‘자료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재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은 국한문체에 옛 고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그간 제대로 된 원전 비평을 거치지 못해 텍스트나 번역이 좀 혼란스럽다. 이 책에서는 1908년 신문 연재본을 꼼꼼히 대조하고, 정확한 교주와 번역 작업을 거쳐 정본 텍스트를 확정하였다.

구보 박태원이 번역하고 주석을 단 『이충무공행록』도 2부에 함께 수록했는데, 박태원의 번역문과 주석을 싣고, 저자의 교주가 필요한 경우 보충하되, 최대한 원문 그대로의 맛을 살렸다. 구보의 문장은 지금은 사라져가는 서울말(경아리 말)의 백미를 보여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 최원식은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와 영남대를 거쳐 1982년 인하대로 옮겨 2015년에 퇴임했으며, 현재 인하대 명예교수로 있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하여, 『창작과비평』 편집주간,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인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민족문학의 논리』, 『문학의 귀환』, 『문학과 진보』, 『한국근대문학사론』,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 『문학』 등이 있고, 중역본 『文學的回歸』, 일역본 『韓國の民族文學論』, 『東アジア文?空間の創造』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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