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밀리터리 세계사. 1: 고대편(스마트북스,2020)>에서 말하는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나날이었다. 그중에서도 고대의 전쟁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수많은 전쟁 중에서도 고대의 역사를 바꾼 전쟁, 그리고 전쟁의 승패를 가른 유명한 전투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살라미스 해전, 펠로폰네소스 전쟁,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전쟁, 진시황의 통일전쟁, 한 무제의 흉노 정벌, 포에니 전쟁, 로마 전쟁과 팍스 로마나, 〈삼국지〉의 배경인 위촉오 삼국전쟁, 중국과 고구려가 맞붙은 두 번의 고대 전쟁(고구려-수나라 전쟁, 고구려-당나라 전쟁) 등 ‘고대를 빛낸(?) 10개의 전쟁’을 선별했다.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 ‘샤를 세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밀리터리 전문가인 저자의 ‘무기’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입담이 더해져 전쟁 이야기가 옛날이야기보다 재미있게 읽힌다.

전쟁을 소재로 한 역사책인 만큼 알키비아데스, 알렉산드로스, 한니발, 카이사르, 진시황, 한무제, 유비·관우·장비, 그리고 연개소문까지, 동서양의 내로라하는 영웅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영웅전 종합 선물 세트’인 셈인데,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드라마틱한 죽음, 인간적인 면모와 전장에서의 눈부신 활약상을 스케치하듯 훑어가면서 드라마틱한 전투 장면들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묘사해주는 스토리라인이 돋보인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시작은 무기의 역사였지만 쓰다 보니 어떤 전쟁에 어떤 무기가 어떻게 쓰였는지, 그리고 전쟁은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포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무기를 통해 전쟁이 보이고, 전쟁을 통해 역사가 보이는 책을 쓰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런 저자의 의도가 잘 반영된 결과물인 『밀리터리 세계사1』은 교과서 같은 건조한 전쟁사보다는 즐겁게 역사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 교양으로서의 전쟁과 무기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지식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선사하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이세환은 윈체스터와 콜트 싱글 액션 아미 등 클래식 총기를 사랑하는 밀리터리 콘텐츠 전문가.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의 느낌을 너무 좋아하며, 지금도 없는 시간 쪼개서 총을 쏘기 위해 미국의 실탄 사격장까지 날아가곤 한다. 인하대 토목공학과 대학원에서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7년부터 〈월간군사세계〉 기자로 일하고 있다.

2016년부터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에 출연하여 ‘샤를 세환’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고대에서 현대까지 수많은 전쟁에 쓰인 다양한 무기와 방어구를 소개하는 ‘이세환의 무기고’ 코너를 맡고 있다. 밀리터리 영화광이기도 하여 국방TV 〈순삭밀톡〉 ‘시네마 웨폰’, ‘리얼 웨폰’ 코너에서 영화나 드라마 속의 밀리터리를 심도 깊게 분석, 비평하고 현실세계의 밀리터리를 재미있게 해설해주고 있다. 유튜브 〈레드 피그 아카데미〉와 〈샤를 TV〉, 한국콘텐츠진흥원, 군사교육기관 등에서 밀리터리를 주제로 한 방송과 강의도 하는 등, 알고 보면 재미있는 밀리터리 콘텐츠를 대중에게 쉽고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다.

감수 정기문은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로마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食史》, 《한국인을 위한 서양사》,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 《왜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박해했을까?》, 《그리스도교의 탄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성인숭배》, 《청소년의 역사 1》, 《지식의 재발견》, 《고대 로마인의 생각과 힘》, 《인문정신의 역사》, 《아우구스티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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