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그냥 한번쯤은 인도(글로벌마인드, 2020)>가 소개하는 북인도 자유 배낭여행은 유럽 자유 배낭여행보다 더 쉬운지도 모른다. 수십 년 동안 초등학교 교단에 몸담아온 필자의 인도 이색문화 체험에 대한 꿈은 이뤄진다. 인도 자유 배낭여행은 한동안 20~30대 청춘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왔으나 언제부턴가 50~60대 중장년층에서 어쩌면 고난도 자유 배낭여행 목적지인 인도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인생 나그네 여로를 웬만큼 걸어온 중장년층에게 고난도 자유여행 목적지 인도는 20~30대 도전자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결의 느낌과 추억과 난도를 선사하는지도 모른다. 20~40대의 인도 배낭여행에 대한 평가가 극을 달린다면 인생의 쓴맛과 단맛의 고락을 충분히 즐긴 50~60대의 인도 자유 배낭여행에 대한 도전기는 그래서 더욱 심도 있고 인간미가 넘치고 교훈적이다.

필자는 40여 일에 이르는 인도 자유 배낭여행의 기록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적는다. “지난 40일간의 인도 여행에서 한 번도 타인에게 화를 낸 적이 없었는데, 너무나 심한 바가지에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신발을 바닥에 벗어던지고 빤히 쳐다보는 개에게 소리를 질러 화풀이를 하면서 200루피를 주니 멀찍이 물러간다. 기분 좋게 여행을 마무리하려고 베푼 호의로 오히려 기분이 망가졌지만, 액땜한 것으로 생각하고 이내 툴툴 털었다.”

저자 오석근은 1992년 태안 안면도에서 초등교사를 시작으로 서산·공주·천안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지금은 당진 원당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10여 년 전 필리핀 어머니를 둔 형제들이 자존감이 크게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관점의 다문화교육과 역사관을 갖기 시작했다. ‘단일민족’이라는 우리만의 우물에 집중하기보다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라는 관점을 갖고,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역사 이해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다문화·역사교육을 추구하고자 했다. 특히, 피부와 언어가 다르더라도 나와 다른 남이 아니라 어울려 살 수 있는, 어울려 살아야 하는 새로운 ‘우리’로 받아들이기 위한 글로벌마인드를 여행 에세이를 통하여 전파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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