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아파트 현관문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 엄마는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세계여행을 떠나리라 꿈꿔왔다. 하지만 현실은 직장생활과 육아로 숨 돌릴 틈도 없다. 무엇보다 집을 떠나는 건 ‘사서 고생’임을 잘 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조송이는 퇴근하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자녀교육서 지침대로 아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아이 둘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한계가 있었다. 비슷한 일상과 대화가 반복됐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캠핑카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엄마는 육아휴직을 내고 세계지도를 펼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여행 장소와 방법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직접 캠핑카를 몰고 떠나는 것! 그것도 아빠 없이 혼자서. 엄마의 캠핑카가 ‘우당탕탕’ 달리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외쳤다. “엄마, 게임보다 더 재밌어!”

게임보다 더 재밌는 엄마와 세 아이의 캠핑카 여행은 대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미국 서부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엄마의 캠핑카는 30일간 캐나다 재스퍼국립공원을 시작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옐로스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까지 총 9개 주 17곳에 머물며 9,000킬로미터를 달렸다.

길 위에서 펼쳐진 육아의 경험을 담은 저서 <우당탕탕 엄마의 캠핑카(가디언, 2020)>는 ‘여행+육아’의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캠핑카 운전대를 잡은 엄마와 아이들이 대자연 속에서 경험한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아름다운 풍경,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덤이다.

저자 조송이는 육아계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아이 셋을 낳은 용감한 엄마. ‘어차피 차리는 밥상 한 번에 셋이 먹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현실 육아는 첫째는 국이 있어야 밥을 먹고, 둘째는 나물을 좋아하고, 셋째는 철저한 육식동물이다.

워킹맘으로 일과 육아 사이에서 명줄을 태워 가며 치열하게 살아오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미룰 수 없어서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일단 하고 후회하자는 행동파. 그래서 고생문이 저절로 열리기도 하지만 세 남매와 캠핑카 미대륙 9,000킬로미터라는 귀한 경험을 얻었다.

한 번뿐인 인생 속히 가리라, 녹슬어 없어지기보다는 닳아 없어지자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계획한다. 아이들과의 다음 목표는 서울에서 출발해 할머니 댁이 있는 거제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 지금도 열심히 페달을 굴리고 있다.

홍익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4년간 부모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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