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시대를 읽지 못한 흥선 대원군, 불평등하게 맺은 강화도 조약, 농민군의 패배로 끝난 동학 농민 운동을 비롯해 끊임없이 이어진 열강의 힘겨루기 속에서 혼란을 겪다 끝내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이후 무자비한 억압과 끊임없는 약탈로 힘겹게 살아간 이 시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절로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이 시기를 ‘일제가 우리를 착취하고 수탈했어’라고 생각하면 그만일까?

그저 근대를 아픈 역사로 치부해 버리면 이 시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일제를 몰아냈는데도 계속 고통받는 사람이 있고,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식민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픈 역사라고 생각했을 때보다 마음이 더 답답해지게 된다. 하지만 역사에 대한 질문은 이런 고구마 같은 답답함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역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이 답답함을 해결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역사를 대하는 바른 자세이며, 이런 삶 자체가 바로 역사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은 역사를 어려워한다. 역사는 외울 게 너무 많아서 지루하고 힘든 과목이라고 느낀다. 사실 재미도 없는 고려, 조선의 정치 제도 등을 달달 외우는 게 쉬울 리가 없다. 역사 과목은 구체적인 사실, 지엽적인 정보에 매달릴 필요가 없으며 흐름을 잡는 게 중요하다. 흐름을 잡아서 전체적인 상을 꿰뚫고 있으면 자신감이 생기며, 자신감을 가져야 앞으로도 더욱 재미나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저서 <질문하는 한국사4(나무를심는사람들, 2020)> 시리즈는 5천 년 역사의 흐름을 꿸 수 있도록 시기별로 굵직한 사건들을 배치하여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전영욱은 대학의 국사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지금은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공부하고 있다. 근대사와 현대사 논문을 여러 편 썼고, 식민지 때의 법과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은 책으로 『한뼘 한국사』(공저)가 있으며, 예술가와 함께 『물과 불의 대화 1』이라는 책을 냈다.

그림 최경식은 만들고 그리는 것이 좋아 건축을 공부했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진지하면서도 재밌는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는 중이다. 쓰고 그린 책으로 『파란 분수』가 있고, 그린 책으로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도시의 나무 친구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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