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세상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글쓰기 원칙은 수십 년 전 그대로다. 글쓰기 책, 글쓰기 강좌는 범람하고 있지만 어쩐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저자는 끊임없이 출간되는 글쓰기 책에 한 권 더 보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업데이트한 지식을 담아 잘 정리한 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저서 <위반하는 글쓰기(북바이북, 2020)>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오랫동안 많이 쓰면 잘 쓰게 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해야 한다”, “말하는 것처럼 쓰면 된다”,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 “형용사·부사를 쓰지 마라” 등 오랜 시간 절대 법칙처럼 전해진 글쓰기의 원칙에 오류는 없을까? 이러한 글쓰기 비법이 우리의 글쓰기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진 않은가?

자는 글쓰기를 배웠고 써 본 적도 있지만, 더 잘 쓰고 싶은데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이 책의 표준 독자라고 밝히며 “그런 사람들은 대개 글쓰기에 대한 소문의 희생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글쓰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글쓰기에 완고한 원칙을 가졌던 적이 있었지만 언어학을 공부하고 나서야 이러한 글쓰기 원칙들이 실천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글을 쓰면서 겪었던 혼란들,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호소했던 고민들을 토대로 소문의 실체를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탐색한 수많은 자료의 지식과 저자의 통찰력이 책 전체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이들이 현혹되기 쉬운 글쓰기 원칙과 통념을 ‘소문’이라 명하고 잘못된 정보를 하나하나 바로잡는다. 더불어 글쓰기에 대한 이상한 소문에 구속되지 않고, 유효 기간이 지난 글쓰기 원칙을 위반해야만 시대와 호응하는 글쓰기, 프로의 글쓰기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한다.

이 책은 변화하는 시대와 호응하는 ‘지금 여기의 글쓰기 비법’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글쓰기에 대한 소문과 진실’이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한 문장으로 압축된 비법을 달달 외워서 느는 것이 아님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와 습관을 지녀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요령 있게 설명한다. <위반하는 글쓰기>는 글쓰기 원칙에 발목 잡혔던 이들에게 새로운 등대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강창래는 20년 넘는 출판 편집기획자 생활을 거쳐 지금은 다방면의 글을 쓰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제작 중인 요리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 인문 분야 스테디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을 썼다. 그의 책은 어려운 주제라 해도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출판 편집자 시절에는 고스트 라이터, 윤문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국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강의했고, 느티나무도서관재단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 글쓰기에 대한 이상한 소문과 오해의 희생자들, 유효 기간이 지난 글쓰기 원칙에 구속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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