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전민경 칼럼니스트] 3년 전 어느 날, 나와 친구 K는 밝은 얼굴로 점심식사를 했다. 한동안 우리는 서로 만나지 못했다. 이 날은 K가 나에게 연락을 했고 우리는 만났다. K는 나에게 말했다.  

“나 S사 붙었다!” 
“어머! 축하해.”
“진짜 너 어떻게 한번에 붙었네. 대단하다.”
“붙어야지. 나 3개월 동안 그 좋아하던 술도 끊고 친구들도 못 만났잖아. 계속 취업 안 되면 어쩌나 했다.”
“너네 학교의 P는 취직이 아직 안됐는데, 너는 이렇게 빨리 되다니.”
“야 말도 마. 나 진짜 너도 계속 못 만나고 3개월은 거의 고3생활이었다.”
“합격했으니 진짜 좋겠네. 오늘은 마음 편히 맛있는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자.”

K와 나는 반년동안 만나지 못했다. 나는 그런 K의 행동에 조금 섭섭했었다. 좋아하던 까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지도 못했다. 하지만, K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가 취업을 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지난 3개월 동안 취업 준비에 매진했고, 면접을 위해 혼자서 말하는 연습도 많이 했다. 좋아하던 술도 마시지 않았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지도 않았다. 그녀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 면접 때 긴장을 많이 할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갖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나는 K를 보면서 ‘아, 자기 단점을 저렇게 얘기하는 거 보니, 자신을 잘 아는구나. 저래서 한번에 붙었나.’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또한, 그녀는 취업을 위해서 자격증을 따거나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강점은 좋은 대학교의 학생이라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내 주위에는 그녀와 같은 학교를 졸업했어도 취업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 그렇다면, 같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만에 합격한 그녀의 합격 요건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자기 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그것을 개선하고,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낯선 상황에서는 떨리고 긴장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취업을 위한 면접장소라면 더 심할 것이다. K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고, 면접장에서 많이 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떨리면 말도 제대로 못하고 더듬게 되니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잘하고 떨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행운은 모든 이에게 항상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녀는 3개월 동안 취업을 위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을 했다. 가족들 앞에서도 여러 번 면접 예상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는 연습도 했다. 취업준비에 집중했고 면접 때 보일 수 있는 자신의 단점을 알아내서 보완했다. 

단점에 도전하기 위해 연습도 계속 했다. 이 방법은 결국 K를 한번에 합격하게 만든 요소가 되었다. ‘자신의 단점에 도전하라. 성공은 절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라고 빌게이츠는 말한다. 빌게이트가 언급하듯이, K는 자신의 단점을 직시했고, 그것에 도전하여 결국 취업에 성공했다. 자신의 단점을 알고 극복해내면 누구나 원하는 일을 성공시킬 수 있다. 

나는 D사 인사팀에서 재무팀 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인사팀장 P와 1차 면접을 같이 진행했다. 서류전형에 통과한 5명의 지원자가 있었다. 개인 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개인별로 같은 질문들을 물었다.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말해보세요.”
“재무제표의 구성요소는...흠......기억이 잘 안납니다.”
“회계학과를 나왔는데 재무제표의 구성요소를 모르세요?”
“......”

2명의 지원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 

“재무제표를 구성 요소들을 말해보세요.”
“재무제표의 구성요소는...흠...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
“회계학과를 나왔는데 재무제표의 구성요소를 모르세요?”
“......”

또 다른 두명의 지원자는 대답을 하다가 그쳤다. 절반 정도의 지원자가 기초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거나 정답들 중 2개나 3개정도만 대답하다가 그쳤다. 주석까지 포함한 구성 요소들을 모두 대답한 지원자는 단 1명뿐이었다. 하지만, 그 지원자는 다른 지원자들보다도 서류상에서 스펙이 월등히 좋은 것도 아니었다. 5명 모두 회계 관련 자격증은 있었기 때문에, 누구하나 뚜렷이 서류전형에서 1등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물론, 면접관이 항상 이런 지식을 묻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압박면접을 할 수도 있고, 전문적인 직무를 선택했을 시 관련 질문을 물어볼 수도 있다. ‘대졸 회계학과’ 라는 서류를 보고 기본지식을 물었지만 단 1명만이 대답한 것이다. 유일하게 대답한 이 지원자 L은 답변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다른 질문에도 모두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반면, 대답을 하지 못한 지원자들은 그 다음 질문들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조건에서 자신감 있게 답변을 한 L의 모습은 당연히 면접관들의 눈에 들어왔고 신뢰가 갔다. 결국 그녀는 취업에 성공했다.

L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면접 볼 때의 태도였다. 첫 번째, L은 회계학과와 연관된 지식과 지원하는 부서와 연관을 지어서 기초지식을 말할 수 있었다. 아주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지만 면접관이 질문했을 때 차분히 생각해서 답변을 했다. L은 질문에 대해서 정답을 바로 대답하지 않고, 한 템포 쉬고 대답했다. 차분히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한 듯 보였다. 그것이 오히려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면접에 임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빨리 대답하고 정답을 말해야 하는 것은 면접관들이 찾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면접관들은 답변하는 방식, 정보의 습득, 답변 태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판단한다. 

두 번째,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 하더라도, 계속 자신감 있게 면접에 응해야한다. 물론, 면접관이 객관적인 정보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면접자가 정답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답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대답을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태도는 중요하다. 쭈뼛하면서 자신감 없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회사입장에서 채용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아직도 취업 전쟁에서 큰 무기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취업이 된 이유는 스펙이 아니었다. ‘집중’과 ‘자신감’에 있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자신에게 100% 집중하고 실전 면접처럼 연습해야 한다. 면접 때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다. 긴장된 상황에서 실수 없이 자신감 있게 임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연습이 필요하다. 스펙을 더 쌓기보다는 면접을 볼 때 드러날 수 있는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라. 그것이 이력서에 추가되는 한 줄의 스펙보다 취업에 성공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한 번에 취업한 사람들은 거기에 비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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