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지혜영>

[한국강사신문 지혜영 칼럼니스트] 결혼하고 첫째 민재가 태어나면서 나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아동복지를 전공할 만큼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내 아이를 키우는 건 ‘현실’이었다. 낳으면 저절로 크는 줄 알았는데, 내 뜻대로 육아가 잘되지 않아 힘이 들었다.

나는 외향적이고 사교성이 좋은 편이다. 19살 때 일본에 유학을 갔고, 10년 정도 일본에 살면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도 다녔었다. 통·번역과 해외 영업을 담당했기에, 사람 만나는 것도 즐겁고, 일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 종일 아이만 보고 있으려니, 너무 무기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육아 강의에서 18개월부터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도 된다는 말을 듣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어린이집을 가게 된 날, 처음에는 민재가 울면서 갔지만 적응이 빨랐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낮잠도 잘 자고, 잘 놀고, 잘 먹어요.”라고 말씀해주시면서 혼자서 잘 놀고 있는 민재의 사진을 보내주셨다. 안심이 됐다.

민재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오전에서 오후로 늘어나면서 나는 육아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짐을 느꼈다. 여기저기 육아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육아 맘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출산 전 내 모습을 되찾기 위해 헬스를 다니고 쇼핑을 하는 등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놀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

어린이집을 다닌 지 1년쯤 지나, 민재가 27개월일 때 어린이집 선생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민재를 여러 번 불러도 호명 반응이 없어요. 뒤돌아보지 않아요.”

“아, 민재는 원래 한 가지에 집중을 잘하는 아이예요.”

처음에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말씀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집에서도 혼자서 잘 놀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 역시 ‘민재야!’ 하고 불러도 뒤돌아보지 않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청각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병원에 가서 청각 검사를 했다. 청각에는 이상이 없었다. ‘혹시 심리적인 문제인가?’ 그때부터 약간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집에서 민재를 유심히 관찰해 보니 이상한 행동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1, 2, 3, 4, 5, 6, 7, 8, 9…. a, b, c, d, e, f, g…”라며 숫자와 알파벳을 혼자서 중얼중얼 거렸다. 블록을 이용해 혼자서 수식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라고 대견하게 생각했던 일이 갈수록 이상해 보였다. 민재에게 펜을 가지고 놀게 했더니, 유리창에 숫자와 수식을 써 놓았다.

숫자 일부터 만까지 나열하면서 혼자서 종일 놀았다. 불러도 호명 반응이 없었다. 좋아하는 한 가지만 고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엄마였던 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지인에게 육아 고민을 나눴고, 육아 전문가로 추천받은 분이 바로 임서영 소장님이다.

♤ 육아팁: 아이가 한 가지 행동을 집착적으로 오래 한다면 다른 행동으로 빨리 전환해 주는 것이 좋다. 36개월 전까지는 아이의 두뇌가 발달하는 시기다. 8개 영역이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아이의 놀이나 활동을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참고자료: (주)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교육매니저의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행복한 영재를 키운(한국강사신문, 2020.05.29.)』

지혜영 칼럼니스트는 2014년,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 강의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가 첫째 아이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그 궁금증으로 임 소장에게 첫 육아 상담을 받았고, 육아 미션들을 완수하면서 아이에 대한 궁금증이 속 시원히 해결되었다. 육아 미션은 지금도 현재진행형!

길고 긴 깜깜한 육아 터널에도 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 매니저는 2016년부터 육아를 힘들어하는 육아 맘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임 소장에게 배운 노하우를 나누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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