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요즘의 마흔은 고민이 많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젊고 기회가 많은 나이라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젠 자리를 잡은 진짜 어른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두 의견 사이에 선 마흔은 방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주변에서 ‘지금 해도 늦은 결혼, 출산’ 등을 말할 때 서른 후반의 여자는 더욱 불안해진다. 언제부터 나이에 이렇게 많은 제약이 생겼을까?

17년 차 방송 작가인 김은잔은 다음 브런치에서 일과 사랑, 결혼, 미래를 고민하는 30·40대 여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솔직하고 섬세하게 그리며, 나이답게 아닌 ‘나답게’ 살 것을 조언한다. 많은 이들이 나이를 먹으면 집과 차가 있고, 뭐든 잘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자책하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어떤 나이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서른에 꼭 해야 하는 것도, 마흔 전에 꼭 이뤄야 할 것도 없다.

저서 <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포레스트북스, 2020)>는 마흔도 괜찮다는 위로 이상으로 ‘마흔이 되어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삶의 요령’을 들려준다. 서른 전까지는 원하는 대학이나 직업 등을 얻기 위해 바빴다면, 마흔부터는 지난 노력을 바탕으로 내가 그리는 삶을 살게 된다. 나의 재능을 찾게 되고,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또한 철없던 시절과 달리 비혼의 삶을 무조건 환상으로만 보지 않고, 지금의 사랑은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끝날 수 있다는 담담한 현실의 눈도 갖게 된다.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을 배척하지 않는 포용력도 생겼지만, 대신 ‘좋은 게 좋은 거야’ 하고 어물쩍 넘어가면서 누군가의 호감을 사려고 하지는 않다. 남에게 미움을 사는 일보다 더 두려운 건 내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마흔이라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면, 당신은 이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다시 20·30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서툴렀고 예민했던 그때보다 편안해진 지금이 훨씬 좋으니까요.” 마흔이 되었다고 속상해하거나 잃는 게 많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이전엔 보지 못했던 행복이나 기회를 잡게 될 수 있으니까. 여전히 설레거나 혹은 때론 시시하거나 지금 이대로도 좋은, 그리고 나다움을 찾는 나이, 바로 마흔이다.

저자 김은잔은 1980년생, 17년째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프리랜서 방송 작가이다.나이 마흔을 관통했지만, 무사히 잘 살고 있다. 마흔이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어서 조금은 고민이다. 그래도 괜찮지 않은 날보다 ‘괜찮은 날’이 더 많아서 이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30대 후반부터 막연하게 마흔에 대해 느끼고 경험하고 때론 뼈저리게 깨달은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싶었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다음 브런치에서 ‘마흔 언저리의 연애’, ‘여자 나이 마흔’이란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일과 사랑, 결혼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기록하여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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